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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1번 중견수”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무한 신뢰

입력
2023.12.22 16:35
수정
2023.12.22 16:4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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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빈 감독 이정후 활용법 구상 완료
"라인업 몇 개 써봤는데, 전부 이정후 1번"

이정후가 지난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을 마친 뒤 등번호 51이 새겨진 자신의 유니폼을 입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정후가 지난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을 마친 뒤 등번호 51이 새겨진 자신의 유니폼을 입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정후는 리드오프 중견수다.”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 활용법’이 벌써 구체화됐다.

22일(한국시간) 미국 NBC스포츠에 따르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팟캐스트 ‘더 TK쇼’에 출연해 “팀이 이정후를 영입한 후 라인업 몇 개를 써봤는데 지금 시점에서 이정후가 모두 1번 타자였다"며 "이정후도 리드오프 역할을 편안해하고, 전에도 쳐봤던 자리"라고 구상을 밝혔다.

2017년 키움에 입단한 이정후는 3번 타순이 익숙하지만 1번 경험도 많다. 데뷔 후 통산 7시즌 동안 3번 타자로 가장 많은 2,017타석을 소화했고, 1번 타자로는 1,468타석에 섰다. 3번 타순 때 성적(타율 0.344)이 더 좋긴 하지만 1번 성적(0.328)도 나쁘지 않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9명을 공격 첨병으로 내세웠지만 타격과 주루가 뛰어난 1번 타자를 찾지 못해 고전했다. 팀의 약점을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적임자로 이정후를 콕 찍어 6년 1억1,300만 달러(약 1,742억 원) 거액을 베팅했다. 이정후를 원했던 멜빈 감독은 “톱타자로 기용 안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멜빈 감독은 아직 이정후를 직접 보지 못했지만 애정과 신뢰를 듬뿍 나타냈다. 이정후의 입단식 때 개인 일정으로 인해 불참한 것을 두고 “정말 아쉬웠다”고 털어놓은 그는 “기자회견 직전 이정후와 영상 통화를 했는데 개성이 넘치고, 샌프란시스코의 일원이 되는 것을 좋아했다”고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의 유니폼 색깔인) 검은색과 오렌지색이 잘 어울려 보였다”며 “우리는 오프시즌 초반부터 이정후를 정말 원했다”고 말했다.

멜빈 감독은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지도자다. 2022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샌디에이고를 지휘하면서 백업 내야수였던 김하성을 주전으로 성장시켰다. 사령탑의 믿음 속에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 수상 영예를 안기도 했다. 김하성의 성장을 도운 멜빈 감독은 이제 이정후의 도우미로 나선다.

다저스, 오타니 이어 야마모토까지 영입

한편, LA 다저스는 이날 일본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5)를 영입했다. 슈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29)에 또 한 명의 ‘일본 특급’을 품어 이번 FA 시장의 최대 승자가 됐다. 둘을 영입하는 데만 쏟은 총액이 무려 10억2,500만 달러(약 1조3,356억 원)에 달한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12년간 3억2,5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에 합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2014년 다나카 마사히로(현 라쿠텐)가 뉴욕 양키스와 7년간 계약하며 받은 1억5,500만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역대 비공개 경쟁입찰(포스팅 시스템) 최고액이다.

아울러 게릿 콜(양키스)이 기록한 종전 빅리그 역대 투수 최고 총액 3억2,400만 달러(9년)를 뛰어넘은 액수이기도 하다. 앞서 오타니는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규모인 7억 달러(10년)에 계약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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