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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용량 수도권 4분의 1...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국가전력고속도로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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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기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2030년 말부터 가동 예정인 용인 반도체 특화단지의 전력·용수 등 기반 시설을 만들려면 규제 문턱을 낮추고 정부 주도로 추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내년 첨단 기업 투자에 14조7,000억 원의 정책 금융도 지원한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제4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서면으로 열고 이 같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원 방안, 규제 개선 성과 및 내년도 정책 금융 지원 계획을 심의했다. 앞서 정부는 7월 △반도체(용인·평택, 구미) △이차전지(청주, 포항, 울산, 새만금) △디스플레이 (천안·아산) 등 첨단 전략 산업 특화단지 7곳을 선정했다.
무엇보다 이들 특화단지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단지별 수요에 맞는 전력 공급 계획을 짰다. 7개 특화단지에 필요한 전력은 15기가와트(GW) 이상.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경기 용인시 특화단지에는 수도권에 필요한 전력의 4분의 1인 10G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설비 신설 등 대책이 필요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송전선로 확충에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초기 수요(3GW)는 산단 내 발전소를 지어 해결하고 2037년 이후에는 장거리 송전선로를 통해 대규모 전력(7GW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30년 말 반도체 공장(팹) 가동에 맞춰 2030~2036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6기를 산단 안에 짓고 2037년부터는 일명 '국가전력고속도로(ETX)'로 불리는 대규모 송전선로를 지어 동해안 원전, 호남 재생에너지 전력을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전력망 확충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별법은 전력망 신설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개선하고 핵심 주요 기관망은 한국전력이 아니라 총리 주재로 범부처 협의체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국민의힘 김성원, 이인선 의원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
특화단지에 필요한 용수 공급 계획도 마련했다. 정부는 기존 상수도 시설을 우선 활용하고 용수 부족 예상 지역은 발전댐, 대체 수자원 개발 등을 통해 충당하기로 했다. 전체 7개 특화단지의 하루 127만 ㎥ 추가 수요 중 110.8만 ㎥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용인 특화단지는 광역 상수도 물길을 나눠 쓰고 1조8,000억 원을 들여 팔당호 취수장을 지어 해결하기로 했다. 또 특화단지에서 나오는 폐수 처리를 위해 여러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공공폐수시설에 국비를 지원하고 특화단지와 이어지는 도로도 넓히기로 했다.
정부는 첨단기업의 투자 촉진을 위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등 4개 산업에 내년 14조7,000억 원을 정책 금융으로 지원한다. 올해보다 13.8% 늘었다. 이미 사업 계획이 수립된 구미·포항·울산 단지에는 내년에 392억 원을 지원하고 아직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다른 특화단지는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2025년부터 기반시설 예산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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