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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휴전’ 기대감은 희망고문... “가자지구 사망자, 2만 명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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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망자가 결국 2만 명마저 넘어섰다. 이 가운데 어린이도 40%인 8,000여 명에 달한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2개월 반 동안 무차별 보복을 벌인 결과다. 민간인 희생자가 갈수록 불어나는 가운데, 추가 교전 중단 협상도 진행되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성탄절 휴전’은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폭격 위협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가자지구 주민들,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의 석방을 기원하는 가족에게는 희망고문만 계속 가해지는 셈이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2만 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전체 인구가 220만 명임을 감안하면, 100명에 1명꼴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사망자 중 어린이는 8,000명 이상이고, 여성도 6,299명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는 5만2,600여 명이며, 실종자도 6,700명가량으로 추산된다.
가디언은 “7일간의 휴전(11월 24일 오전~12월 1일 오전)을 제외하면, 매일 평균 300명씩 숨진 셈”이라고 짚었다. 영국 BBC방송은 전문가를 인용해 인구밀도가 높은 가자지구에 이스라엘군이 다양한 종류의 폭탄을 퍼부은 탓에 전례 없이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달 중순까지 가자지구에 폭탄 2만9,000개 이상을 투하했는데, 이 중 40~45%는 정밀 타격이 아닌 무유도 폭발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의 휴전 촉구 압박은 날로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입장 차가 워낙 커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당초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가 협상을 위해 중재국인 이집트 카이로로 날아간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기대를 모았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휴전 협상에서 하마스가 ‘인질 약 40명을 석방하면 그 대가로 7일간 전투를 중단하겠다’는 이스라엘 측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휴전이 먼저 발효될 때까지는 이스라엘인 인질 석방을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전쟁 중단은 없다’는 강경론을 재확인하며 휴전 논의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하마스 제거, 인질 석방, 가자지구로부터의 위협 종식 등의 목표 달성 때까지 전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은 항복하거나 죽는 것,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고 밝혔다. 휴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우리가 (전쟁을) 멈출 것이라는 생각은 현실에서 동떨어져 있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미국도 휴전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임을 시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기자들과 만나 휴전 전망을 묻는 질문에 “지금으로선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추진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 표결을 미국 요청으로 이날 또다시 연기했다. 이번 결의안 표결은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전투 중단’ 문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버티면서 18일부터 세 차례나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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