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한동훈, 이순신 될 수 있지만 원균 될 수도"

입력
2023.12.21 12:33
수정
2023.12.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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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교수, 한동훈 세 가지 과제 있어
중도확장·김건희 리스크·이준석 해결
"윤 대통령과 관계 속에서 나올 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고영권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고영권 기자

여권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이순신 장군에 비유한 것과 관련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이순신이 될 수도 있고 원균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20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한 장관이) 어떤 길을 걷느냐는 대통령과의 관계 속에 나오는 거고,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무능한 군주인 선조에 비유가 된다"고 말했다.

조선 중기 무신이었던 원균은 이순신 장군과 여러 해전을 함께 치렀다. 이순신의 뒤를 이어 전라좌수사 겸 삼도수군통제사의 자리에 올랐으나,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해 조선을 위기에 빠뜨린 인물로 평가된다.

진 교수는 "이순신은 '싸울 때가 아니다'라고 출동을 거부해 그것 때문에 백의종군까지 하게 됐는데, 원균은 그 말 듣고 나갔다가 칠천량 해전에서 지지 않았냐"며 "윤석열 대통령과 부딪힐 수 있는데 거기서 얼마나 자기 색깔을 낼 수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용산에서) 이순신의 길을 가도록 허용해 줄 것인가"라며 "강성 지지층도 있고 당내에 꽉꽉 막힌 그 사람들 있지 않냐. 그 사람들이 과연 그 길을 허용해 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장관이 정치인으로 성공하려면 3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진 교수는 "(첫 번째는) 중도 확장. 대국민 메시지를 바꿔야 한다. 두 번째는 김건희 리스크를 해소하는 부분이 있겠고, 세 번째가 이준석 문제를 해결하는 게 있겠다"라며 "하나 덧붙이자면 검사 공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흥수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전날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연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에 등판했다. 그때 배 12척이 남았는데도 그걸 이끌고 승리했다"며 "지금 우리 당 상황이 배 12척 남은 상황과 같다. 그런 식으로 등판해 승리로 이끌어 나가야지, 선거에서 진 다음에는 아껴서 무엇하냐"고 한 장관을 이순신 장군에 비유했다.

반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정치는 정치인이 해야 하고 정치에 대한 자세가 있어야 하는데, (한 장관은) 법무부 장관 하던 사람,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 김건희 여사의 호위무사에서 못 벗어난다"며 "한 장관의 기대가치가 뚝 떨어져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지지가 없을 텐데, 이순신 장군을 욕되게 하는 발언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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