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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물가 빨간불'... "4가지 때문에 더욱 천천히 떨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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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금리, 집값 때문에 힘든 한 해를 보낸 서민들의 일상을 동행해 그들의 애환과 내년 바람을 담았습니다. 아울러 각 사안의 내년 전망도 전합니다.
서민 살림살이를 옥죄는 고물가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율) 목표 2%를 지근거리에 두고 있지만, 여러 상방 압력 탓에 물가 둔화 속도는 굉장히 더딜 것이란 예상이다.
한국은행이 20일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밝힌 물가 상방 압력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①에너지 가격 예측이 어렵고 ②실제 물가에 영향을 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이 더디며 ③노동 비용이 물가에 전이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심지어 국제유가는 최근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격을 빌미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해 원유 수송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석유류가 소비자물가 변동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요 산유국 감산, 중동 전쟁 탓에 소비자물가는 7월 2.4%에서 10월 3.8%로 상당폭 뛰었다. 지난달 3.3%로 하락한 것은 국제유가가 진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대인플레이션은 10월 3.4%로 소폭 반등했다. 고물가 시기에는 실제 물가 대비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 속도가 느린 데다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가공식품, 외식, 개인 서비스 등의 가격이 여전히 높아서다. 물가 상승 기대가 클수록 임금 인상 압력은 커지고, 이는 다시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은은 또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기업이 부담해야 할 생산성 대비 노동 비용(단위노동비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업황 둔화에도 제조업 고용 조정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 고령 취업자 증가 등이 생산성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때문에 한은은 내년 말이나 2025년 초 물가 목표 달성을 전망하면서도 "불확실성이 크다"는 단서를 단다. 비관하는 것은 한은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말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은 올해 한국 인플레이션율을 평균 3.7%, 내년은 2.5%로 직전 전망보다 높여 잡았다.
④공공요금 인상도 목표 달성을 늦추는 요인이다. 특히 전기·도시가스 요금은 다른 나라와 달리 국제유가 상승을 지연 반영하고 있어 내년에도 오를 공산이 크다. 유류세 인하 조치도 내년 2월 종료된다. 20일 설명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를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비유했다. 하반기 대다수 지방자치단체가 대중교통요금을 올렸지만, 수도권과 부산 도시철도 등이 추가 인상을 예고했고, 아직 인상하지 않은 지역에서의 인상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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