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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경복궁 낙서’ 10대 남성에 구속영장...여성 공범은 불구속 수사

입력
2023.12.21 10:07
수정
2023.12.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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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가담정도 고려" 공범은 신청 안 해
'2차 낙서' 모방범도 같은 날 영장 신청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혐의를 받는 10대 남성이 19일 경기 수원시에서 체포돼 서울 종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혐의를 받는 10대 남성이 19일 경기 수원시에서 체포돼 서울 종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금전적 대가를 약속받고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한 10대 남성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6일 경복궁 영추문 인근에 스프레이 낙서를 남겨 훼손한 뒤 달아난 임모(17)군에 대해 전날 밤 야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임군은 여자친구인 김모(16)양과 함께 신원 불명의 인물에게 지령을 받고 영추문 담벼락에 '영화 공짜'라는 문구와 불법영상 공유사이트 주소를 반복적으로 남긴 혐의를 받는다. 둘은 해당 인물로부터 10만 원을 대가로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다만 경찰은 공범 김양에 대해서는 나이나 범죄 가담 정도가 낮다는 점을 고려해 불구속 입건했다. 김양이 직접 낙서를 남기지 않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범행을 사주받는 과정에서 직접 대화하지 않는 등 개입 정황이 없다고 봤다. 김양은 이날 0시쯤 석방 조치됐다.

임군의 범행 다음날인 17일 최초 범행 장소 인근 경복궁 담벼락에 또 다른 낙서를 남긴 모방범 20대 남성 A씨에 대해서도 전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재 훼손 사건을 중대한 범죄로 인식하고, 엄중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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