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빅리거 꿈 이룬 이정후 "1억 달러 듣는 순간 다리가 풀렸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1억 달러 얘기를 듣고 순간 다리가 풀렸다.’
미국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90억 원)짜리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회색 후드티 차림에 검은색 야구모자를 거꾸로 쓴 채 입국장을 통과한 이정후는 공항을 가득 메운 취재진과 팬들을 보며 “입단 기자회견보다 지금이 더 떨리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덤덤한 말투로 오랜 꿈을 이룬 소감을 전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MLB 진출을 꿈꾸다 잠시 접었는데,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다시 꿈을 꿨던 것 같다”며 “이제 1차 목표를 이뤘다. 2차 목표는 MLB에 가서 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많은 구단의 제안에도 샌프란시스코를 택한 이유에 대해 “피트 푸틸라 단장이 한국에도 오는 등 나를 가장 원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역사가 깊은 팀에서 뛸 수 있는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빨리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첫 번째 오퍼가 이 조건이었다”며 “금액을 처음 들었을 때 다리가 풀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구단이 투자를 많이 해준 만큼 기대를 충족시키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다른 초대형 계약의 주인공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 나는 오타니와 견줄 수 없는 선수”라고 몸을 낮춘 후 “그저 내 할 일만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홈구장으로 쓰게 될 오라클파크의 첫인상도 전했다. 그는 “구장에 들어서는 순간 ‘이게 MLB 구장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장이라고 하는데, ‘거대’ ‘웅장’과 같은 단어들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구단의 배려에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운동을 하고 싶다고 하니 운동을 하게 해줬고, 농구를 보고 싶다고 하니 (미국프로농구 골든스테이트 경기장) 자리도 마련해줬다”고 설명했다. 전광판에 비친 본인의 모습에 홈팬들이 큰 환호를 보낸 순간의 느낌을 묻자 “동양인 선수라 많이 알아본 것 같다”며 “크게 환영해줘 고맙다”고 밝혔다.
그는 입단식에서 영어로 자기소개를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외국인선수가 한국말을 하려는 모습이 멋져서 나도 영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았다”고 말한 뒤 쑥스러워했다.
MLB 입성이라는 큰 산을 넘은 이정후의 다음 과제는 현지 적응이다. 그는 “음식은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야구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