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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구속'에도 침묵한 민주당의 도덕 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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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으로 그제 구속됐다. 돈봉투 살포는 송 전 대표를 당대표에 당선시키려는 목적이었고, 그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해져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이 줄소환될 가능성도 커졌다. 사법리스크가 위증교사 혐의 등으로 재판 중인 이재명 대표만이 아니라 당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송 전 대표 구속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가 이미 탈당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해당 의혹이 제기된 후 6월 출범한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첫 회의에서 "민주당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국민 신뢰를 잃었다"며 윤리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강조한 것이 무색할 지경이다. 한때 집권당 대표였던 정치인이 전대 과정에서 돈 문제로 구속된 것은 민주당 입장에선 뼈아프게 반성해야 할 사건이다. 반면 친명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 탄핵을 주장했는데, 이 판사가 이 대표 영장을 기각했을 때는 정반대 반응이었다.
민주당의 도덕 불감증은 이 대표 측근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15일 보복운전 혐의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보복운전 차량을)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했으나 법정에선 "대리운전기사가 운전했고, 나는 잠들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학생운동 시절 민간인 고문치사 사건으로 실형을 받은 정의찬 당대표 특보는 총선 후보자 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은 뒤 논란이 일자 번복됐다.
민주당의 침묵은 이 대표가 송 전 대표 지역구(인천 계양을)를 물려받아 불체포특권을 누린 것에 대한 의구심까지 키우고 있다. 또한 이 대표 측근의 도덕성 논란은 친명계에 느슨한 공천기준이 적용되고 있다는 비판으로 번지고 있다. 이를 불식하기 위해선 이 대표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것이 뒤늦게나마 민주당 혁신의 시작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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