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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관리소장 "CCTV 400여 대 중 영추문엔 한 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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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대표 유적지인 경복궁에 400여 대의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만 낙서 테러를 당한 영추문 담장 외부에는 단 한 대만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CCTV 추가 설치 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정주 경복궁 관리소장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고가 났던 영추문 쪽에는 CCTV가 하나가 있었다"라며 "주로 담장 바깥쪽을 시민들이 걸어 다니는 인도 쪽하고 도로 쪽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경복궁 내·외부 CCTV는 모두 429대인데, 이 중 외부를 비추는 건 14대에 불과하다. 이 중 경복궁 서쪽 영추문에는 한 대만 설치돼 있다. 이마저도 담벼락보다는 외부 도로 쪽으로 향하고 있어 낙서 등 범행 현장을 감시하기 어려웠다.
고 소장은 "담장 외부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구간이고, 담장까지만 경복궁에서 관리하다 보니 담벼락의 조그마한 처마 밑에 CCTV를 설치했다"며 "반대쪽에서 건물이라든가 그쪽에 (CCTV를) 설치하기는 사회적인 사항이어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CCTV 설치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에 문화재청은 경복궁 외부에 20여 대의 CCTV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고 소장은 "외곽을 비추는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거기에 따른 인력을 추가 보강하는 등 주기적으로 (감시체계를)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소장은 이번 낙서 테러에 따른 담장 복원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도 출연해 "스프레이 자체가 깊숙이 스며든 상황은 아니고, (스프레이가) 석재 표면에 부착돼 있어서 그 부분을 제거하고 있다"며 "표면에 부착된 걸 제거하면 그 옆 기존 표면에 묻어 있는 흔적과 약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주변과 질감을 같이 낼 수 있게 하는 것도 있어서 복원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급강하면서 작업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또 추가 낙서로 훼손 범위가 늘어나면서 당초 일주일로 예상됐던 복구 작업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고 소장은 전례 없는 경복궁 담벼락 낙서 테러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첫 범행 당시) 현장에 갔을 때 새벽에 날씨가 어두컴컴했는데, 정말 당황스럽고 참담한 심정이었다"며 "이분들(낙서 테러 용의자)이야 어떤 관심을 끌기 위한 부분이 컸겠지만, 저희 입장에서 봤을 때 문화유산이 훼손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도 그렇지만 굉장히 화가 난다"고 했다.
이어 "시민들도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 저희들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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