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로 되살아난 디스플레이 시장...LG디스플레이, 1조 3,600억 원 유상증자 추진

입력
2023.12.19 09:00
수정
2023.12.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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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차량용 OLED 시설에 투자
운영자금 확보, 일부는 채무 상환

경기 파주시 소재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기 파주시 소재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가 1조3,6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 속에서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겪었던 LG디스플레이가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는 한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중심으로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는 디스플레이 시장에 기대를 걸고 투자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금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수는 약 1억4,200만 주이며 발행 가격은 현재 주가에 약 20%의 할인율을 적용한 주당 9,550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를 결정한 배경을 두고 "선제적 재원 확보로 OLED 사업 전 영역에서 경쟁력과 미래 성장 기반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특히 확보 재원의 30%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 등 정보기술(IT)·모바일 제품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와 차량용 OLED 등 앞으로 성장세가 예상되는 OLED 생산 라인을 확장하기 위해 쓰인다는 설명이다. 나머지 재원은 기존 사업의 생산·운영을 위한 운영 자금과 재무 안정성 강화를 위해 빚을 갚는 데 쓸 예정이다.

시장에선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등에 패널을 공급하면서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나 이번 4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패드를 비롯한 태블릿과 노트북에서도 OLED 패널 채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 요소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 사업 영역에서 OLED에 더욱 집중하는 동시에 고객 기반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의 흐름을 이어가고 사업 안정성을 더욱 높여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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