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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하던 섬마을, 햇빛연금 도입하자 살아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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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멸위기 극복 장면, '지역 소극장.' 기발한 아이디어와 정책으로 소멸 위기를 넘고 있는 우리 지역 이야기를 4주에 한 번씩 토요일 상영합니다.
"햇빛연금을 타는 날에는 주민들 씀씀이가 늘어납니다. 이처럼 지역 경제도 살아나고 사람들이 찾아들기 시작합니다. 지난 3년간 섬마을에 시작된 변화는 보지 않으면 믿지 못할 겁니다."
김정대(66) 신안군 신재생에너지 주민·군협동조합 연합회장은 "햇빛연금을 도입하자 주민들의 삶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부터 발전회사와 주민들의 이익공유를 잇는 협동조합 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스스로 나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무런 수당도 받지 않는 봉사직"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처음엔 햇빛연금을 믿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가입비 1만 원만 내면 매 분기마다 신재생에너지 수익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는 너무나도 황당한 소리여서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며 "거짓말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햇빛연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냉소적이었던 김 회장의 생각은 곧 부끄러움으로 바뀌었다. 전남 신안군 안좌면에서 농사를 짓던 그가 회장을 맡겠다고 나서게 된 배경이다. 당시에 햇빛연금을 믿지 못했던 것은 주민들 역시 마찬가지였고 혹시라도 나중에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 두려워 회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 회장은 "햇빛연금 지급이 처음 시작된 2021년 당시 모습을 평생 잊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조합 설립 당시 안 좋게 보던 주민들이 지금은 오히려 힘을 보태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마을의 가장 큰 변화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일단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햇빛연금은 지역화폐로 지급되니 주민들 역시 저축을 하지 않고 마을 안에서 돈을 쓰게 된다"며 "이웃들과 커피도 사먹고 음식도 나누며 작은 축제를 즐기는 풍습이 자연스레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이젠 햇빛연금을 타기 위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주민들이 몰려 빈집을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라는 말엔 강한 자부심이 묻어 나왔다.
스스로를 '햇빛연금 전도사'라고 자부하는 김 회장은 이제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신안은 1,000여 개 섬이 있지만, 인근 섬에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가 들어서지 못한 섬마을 주민들은 여전히 햇빛연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보다 많은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발전 사업자들에만 의존하지 말고 협동조합이 직접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시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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