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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어 노트북까지, 더 치열해진 'AI 칩'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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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돌풍에 올라타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데이터센터(IDC)에서 가동하는 초거대 언어모델(LLM) 중심으로 이뤄지던 AI 활용이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가동하는 '온디바이스 AI'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개별 소비자 기기에도 AI 처리에 적합한 하드웨어를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되거나 출시 예정인 노트북과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한 프로세서를 담기 시작했다. 새해부터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4' 시리즈를, LG전자는 새로운 최상위 모델 'LG 그램 프로'를 포함한 2024년형 'LG 그램' 시리즈를 출시한다. 두 제품 모두 인텔의 신형 중앙처리장치(CPU)인 인텔 코어 울트라 모바일 프로세서를 넣었다.
인텔은 앞서 14일(현지시간) 새 프로세서를 공개하면서 인텔 칩 가운데 최초로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인 'AI 부스트'를 넣어 기기 자체 AI 연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전력 효율과 작업 속도가 좋아지고 영상 편집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를 비롯해 수백 가지 애플리케이션의 다양한 AI 기능이 원활히 구현된다는 설명이다.
개인 컴퓨터(PC)용 CPU 시장에서 인텔의 전통의 맞수였던 AMD도 앞서 7일 노트북용 CPU '라이젠 8040'을 공개했다. AMD에 따르면 새 프로세서엔 NPU인 라이젠 AI가 들어있어 AI 처리 성능이 이전 AMD 모델 대비 최대 1.6배 향상됐다. 새 AMD CPU를 장착한 노트북은 내년 1분기부터 시장에 나온다.
앞서 스마트폰의 CPU 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제작사들도 잇달아 '온디바이스 AI 레디' 제품을 발표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300,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400과 스마트폰 자체에서 구동할 수 있는 AI의 성능을 강화했다고 강조한 제품들이다.
기기 자체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의 강점으론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않고도 가동할 수 있고 △자연히 처리 속도가 빨라지며 △네트워크 접속 시 발생할 수 있는 보안의 취약점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한편으로 온디바이스 AI를 강조하며 그동안 부진에 빠졌던 PC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기회로 삼기도 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AI에 최적화한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등장은 AI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의 성능을 강화해 AI의 대중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위한 IDC용 고성능 컴퓨팅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H100'이 공급 부족으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가운데 AMD가 생성형 AI 가속기를 표방한 '인스팅트 MI300'을 내놓아 대안을 자처했다. 인텔도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가우디3'의 시제품을 선보이며 엔비디아의 H100을 따라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도 AI를 활용한 신형 기기가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S)에 따르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월 9일 '모든 곳에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기조 연설을 맡는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도 10일 'AI 시대에 기기와의 상호 작용'이라는 내용을 소개한다. 겔싱어 CEO는 "AI는 근본 변화를 촉진하여 기술과 인류 사이의 상호 연결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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