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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동안 기다렸다"… '서울의 봄' 황정민 광주서 눈시울 붉혀

입력
2023.12.18 14:02
수정
2023.12.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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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배우들, 광주 무대인사
황정민 "사명감 갖고 작품 임했다" 울컥
18일 관객 수 900만 돌파... 1000만 고지

배우 황정민이 17일 오후 광주 서구 CGV 광주터미널점에서 열린 영화 서울의 봄 무대인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황정민은 극 중 하나회의 리더이자 반란군 수괴인 보안사령관 역을 맡았다. 뉴스1

배우 황정민이 17일 오후 광주 서구 CGV 광주터미널점에서 열린 영화 서울의 봄 무대인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황정민은 극 중 하나회의 리더이자 반란군 수괴인 보안사령관 역을 맡았다. 뉴스1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 역할을 맡은 배우 황정민이 17일 광주에서 무대인사를 하다 눈물을 흘렸다. 이날 극장을 찾은 광주 관객들은 "서울의 봄이 광주에 오길 43년 동안 기다렸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환영했다.

17일 '서울의 봄'의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울의 봄'을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광주 관객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깜짝 등장한 배우분들과 함께 더욱 행복했던 시간. 강추위 속에서도 '서울의 봄'을 만나러 와주신 광주 관객분들 덕분에 행복한 '서울의 봄'"이라는 글과 함께 행사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등 제작진과 배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 박해준, 안세호는 광주 지역 영화관 8곳을 돌며 무대인사를 진행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행사 영상에서 황정민은 "되게 사명감을 갖고 이 작품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히다 갑자기 울컥해 "감사합니다"라고 황급히 말을 끝맺었다. 관객들이 '서울의 봄이 광주에 오길 43년 동안 기다렸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환영하자 감정이 북받친 것으로 전해졌다.

황정민이 연기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영화의 소재가 된 12·12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장악한 뒤 이듬해 일어난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진압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에 따르면 당시 사망자는 600여 명, 부상자는 3,000여 명이 넘는다.

17일 광주 서구 CGV 광주터미널점에서 열린 영화 '서울의 봄' 무대인사에 한 관객이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17일 광주 서구 CGV 광주터미널점에서 열린 영화 '서울의 봄' 무대인사에 한 관객이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같은 아픈 역사를 가진 광주 시민들에게 '서울의 봄'은 유독 특별할 수밖에 없는 영화다. 황정민이 눈물을 흘리자 마이크를 넘겨받은 배우 이성민은 "그 마음이 어떤지 저희는 알 것 같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니까"라며 황정민의 눈물에 공감을 표했다. 이어 "상상도 못하던 1,000만이라는 숫자가 다가오는 상황이, 그동안 영화를 준비하면서 그리고 지금 이 순간 203번째(무대인사 횟수) 관객을 만나는 순간까지 여러 가지 감정이 든다"며 "정민씨가 그러니까 저도 이야기하는 내내 소름이 돋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광주 무대인사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수많은 누리꾼들이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누리꾼들은 "저 한 문장을 보고 눈물이 왈칵 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광주에 빚을 지고 있다. 먹먹해진다" 등 반응을 전했다. 광주 시민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왜곡된 채 잊힌 줄 알았던 삶의 일부를 떳떳하게 말하게 돼 '서울의 봄'을 보는 광주 시민들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소회를 남겼다.

'서울의 봄'은 1979년 일어난 12·12군사반란을 소재로 정권을 탈취하려는 보안사령관 전두광과 그에 맞서 서울을 사수하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의 긴박한 9시간을 그린 영화다. 1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오전 11시 15분 기준 누적 관객 수 900만185명을 기록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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