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정치 한 번 안 해본 한동훈 뭘 할 수 있겠나"

2011년 '박근혜 비대위' 성공 언급
"여당 위 대통령… 멋대로 할 수 있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선택·세번째권력 공동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여당을 이끌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데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선택·세번째권력 공동 창당대회가 끝난 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 사람이 정치를 한 번도 안 해봤던 사람인데 그 사람이 갑자기 비대위원장을 와서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 관점에서 비대위원장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비대위가 나아갈 방향성을 두고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끝내고 '박근혜 비대위'가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들여다보면 이번 비대위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앞서 새누리당이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2011년 12월 박근혜 비대위를 가동해 총선과 대선에서 연달아 승리한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그는 "여당에서 비대위원장 역할이라는 게 별로 할 게 없다. 위에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라며 "여당의 비대위원장이 자기 마음대로 대책을 강구할 수 있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이 제멋대로 할 수가 없는데 비대위를 만들어서 무엇을 할 거냐"며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들어 아무런 개혁도 못 하고 끝난 거나 비슷하다"고 우려했다.

김 전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국민의힘은 지난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투표 결과에 대한 분석 자체가 잘못돼 있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당이 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제3지대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그 사람은 왜 갑자기 당을 만들려고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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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