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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서 입 다물었던 송영길 "법정에서 겸손하게 소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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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앞선 검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했던 송 전 대표는 이날 "법원에서는 겸손하고 성실하게 잘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서관 후문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영장심사에서 어떻게 소명하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검찰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했지만, 법원에서는 변호인과 잘 상의해 겸손하고 성실하게 잘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부외 선거자금을 받았느냐'는 물음에는 "구체적 사실은 법정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검찰 수사에 대해선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 권한을 갖고 제 주변 100여 명이 넘는 사람을 압수수색했다"며 "그런 과정에서 사람이 죽기도 했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강압적 수사를 하는 검찰에 맞서 피의자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뿐"이라며 진술거부권 행사에 문제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장심사는 오전 10시부터 서관 319호 법정에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유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검찰 측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 소속 서민석·윤석환 부부장검사 등 검사 5명을 투입해 송 전 대표의 구속필요성을 피력할 계획이다. 심사에 앞서 검찰은 500쪽 이상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고, 요약 설명을 위해 준비한 파워포인트(PPT)도 250여 쪽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는 친형 송영천 변호사를 포함한 변호인단을 꾸려 방어에 나섰다. 선종문 변호사 등 총 5명의 변호사가 출석했으며, 수백 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송 전 대표 측이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만큼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그의 구속 여부도 이날 늦은 밤 또는 19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총 6,650만 원이 든 돈 봉투가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및 지역본부장 등에게 살포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2020년 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그의 외곽 후원조직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에서 총 7억6,3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중 4,000만 원은 인·허가 관련 청탁과 함께 건네진 뇌물(제3자 뇌물)이라는 게 검찰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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