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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적격 번복' 어정쩡한 봉합... 이재명 '측근 리스크'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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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에 연루된 정의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특별보좌역의 '공직선거 후보자 적격' 번복 논란을 계기로 이 대표 측근 그룹의 리스크가 어른거리기 시작했다. 이 대표가 “업무상 실수”라고 봉합에 나섰지만, 내년 총선을 통해 이재명 측근 그룹의 여의도 입성을 경계하는 비이재명계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정 특보 논란은 충분히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 지난 8월 임명된 정 특보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였던 2021년에도 산하기관인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가 같은 논란으로 사표를 냈다. 때문에 당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원회가 이 대표 측근이라는 점을 의식해 적격 명단에 포함시켰다가, 뒤늦게 여론을 의식해 꼬리를 내리고 부적격 처리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가 정 특보 재심사를 앞두고 “규정을 잘못 본 업무상 실수”라고 감쌌지만, 비명계 의원들 시선은 싸늘하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나 검증위가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까지 심각한 문제라고 여기지 않았을 수 있다”며 “통과시키려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괜찮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정 특보가 출마를 준비 중인 전남 해남·진도·완도 지역구는 비명계로 분류되는 윤재갑 의원이 현역이다. 윤 의원은 지난 7월 민주당 혁신안인 ‘불체포특권 포기 수용’ 성명에 이름을 올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분류한 소위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 의원 명단에도 포함됐다.
정 특보 논란은 총선을 앞두고 친명계 원외 측근 그룹에 대한 논란의 예고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을 맡았던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대표 역시 내년 총선 출마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민간인 고문치사 사건인 '이석 치사 사건' 관련성과 2018년 지방선거 출마 때 불거진 과거 성희롱 논란까지 걸려 있어, 검증 단계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의장 출신 강 특보도 비명계인 전국대학생대표자연합회 의장 출신 송갑석 의원 지역구인 광주 서구갑을 노리고 있다.
친명계로 강 특보와 더민주혁신회의를 이끌고 있는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도 최근 비명계 강병원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 출마로 논란이 됐다. 당 지도부는 현직 강원도당위원장의 다른 지역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주의 조치를 내렸다. 출마선언을 연기한 김 위원장은 아직 은평 출마 의사를 꺾지 않았다.
적격성 심사부터 논란이 거세지면서 향후 공천 과정에서도 친명계 원외 그룹이 공천 내홍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이 대표가 미봉책으로 일관할 경우 친명계 자객 공천이 예고된 여러 지역구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친명계 원외그룹 논란은 이 대표의 사당화와 바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면서 "당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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