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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사관학교' 키움... 이정후 이적료 248억 원 '돈방석'

입력
2023.12.13 17:44
수정
2023.12.13 18: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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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어 이정후까지 해외 진출
누적 포스팅 수입만 약 556억 원
내년 김혜성도 빅리그 진출 전망

키움 이정후가 올해 10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고별 경기를 치르고 있다. 13일 미국 현지 주요 소식통에 따르면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에 사인했다. 뉴스1

키움 이정후가 올해 10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고별 경기를 치르고 있다. 13일 미국 현지 주요 소식통에 따르면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에 사인했다. 뉴스1

‘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원소속팀 키움에 큰 선물을 안기고 미국프로야구(MLB)로 떠난다. 앞서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을 차례로 MLB에 보내며 거액의 이적료(포스팅 비용)를 챙겼던 키움은 이정후의 초대형 계약(6년 1억1,300만 달러)으로 기존 액수를 크게 뛰어넘는 약 248억 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현행 한·미프로야구 협정에 따르면 MLB구단은 보장계약금액에 따라 원소속팀에 이적료를 줘야 한다. 전체 보장계약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면 이 중 20%를 원소속구단에 지급하고, 2,500만~5,000만 달러 사이면 500만 달러(2,500만 달러의 20%)에 더해 2,500만 달러 초과분의 17.5%를 주게 된다.

한발 더 나아가 보장계약금액이 5,000만 달러를 넘어가면 937만5,000달러(2,500만 달러의 20%+5,000만 달러의 17.5%)에 5,000만 달러 초과금액의 15%가 포스팅 비용으로 책정된다. 이에 따라 이정후의 포스팅 비용은 최대 1,882만5,000달러(약 24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으로서는 올 시즌 선수단 총연봉 규모(약 83억 원)의 3배를 넘는 금액이자 올해 선수활동비(247억4,200만 원)에 준하는 액수를 한 번에 받게 된 셈이다.

모기업이 없는 키움에는 소속 선수들의 해외 진출로 얻은 이적료가 구단 운영에 큰 힘이 된다. 키움은 2014년 강정호가 피츠버그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500만2,015달러(약 66억 원)를 챙겼고, 이듬해에는 박병호가 미네소타로 떠나면서 1,285만 달러(약 169억 원)의 이적료를 받았다.

또 2020시즌을 마치고 MLB에 진출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보장계약 규모는 4년 2,800만 달러였고, 키움은 샌디에이고로부터 552만5,000달러(약 73억 원)의 포스팅 비용을 챙겼다. 키움 구단이 총 4명의 빅리거를 배출하고 받은 누적 이적료는 4,220만2,015달러(약 556억 원)에 달한다.

1년 뒤에는 추가 수입도 예상된다. ‘빅리그 사관학교’라는 명칭에 걸맞게 이정후의 입단 동기인 김혜성도 차기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거쳐 MLB 진출에 도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이정후의 가치를 그만큼 높게 평가한 것”이라며 “MLB에 가서도 건강하게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이어 “(이적료) 액수보다 이정후 선수가 인정받았다는 게 기쁘고 고맙다”면서 “키움 구단뿐만 아니라 KBO리그가 인정받은 것이다. 고마운 선수”라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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