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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다 놀랐다...예상 훌쩍 뛰어넘은 이정후 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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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야구계가 모두 화들짝 놀랐다.
한국 야구 최고 타자 이정후(25·키움)의 메이저리거 꿈이 이뤄질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1억1,300만 달러(약 1,490억 원)라는 초특급 대우를 받고 갈지는 한국도, 미국도, 일본도 몰랐다. 올 시즌 중반 발목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고, 일본의 특급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보다 기량이 한 단계 아래로 여겨져 6,000만~8,000만 달러 사이에서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정후를 바라보는 빅리그의 시선은 달랐다. 한 시대를 풍미한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2세로, 떡잎부터 달랐던 ‘바람 가문 손자’ 이정후의 천부적인 재능과 젊은 나이에 한국프로야구(KBO리그)를 평정한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세계 최고 몸값(7억 달러)을 갈아치운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행선지가 결정된 이후 오타니를 놓친 팀들이 이정후 영입에 불을 붙인 영향도 한몫했다.
13일(한국시간)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등 미국 현지 대표적인 소식통에 따르면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서에는 4년 뒤 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을 파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규모는 지난해 12월 요시다가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에 사인한 것을 넘어 아시아 야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최고액이다. 투수와 야수 통틀어서는 2014년 1월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가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7년 1억5,500만 달러다.
KBO리거 중 빅리그로 진출한 선수 중에는 단연 압도적인 몸값이다.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계약에 성공한 2013년 다저스 류현진(6년 3,600만 달러), 2020년 샌디에이고 김하성(4년 2,800만 달러), 2015년 미네소타 박병호(4년 1,200만 달러), 2014년 피츠버그 강정호(4년 1,100만 달러)의 계약 금액을 전부 합쳐도 이정후에게 못 미친다. FA 계약까지 포함하면 2014년 추신수가 텍사스와 도장을 찍은 1억3,000만 달러가 한국 선수 최고액이다.
이정후는 프로 입단 전부터 이종범의 아들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휘문고 시절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프로 첫해부터 타율 0.324 179안타 111득점 47타점 12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8년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혜택을 받았다. 매년 꾸준히 성장하던 그는 2021시즌 개인 최고 타율(0.360)을 찍어 타격왕에 올랐으며, 2022시즌 타격 5관왕과 함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은 발목 부상 탓에 86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타율 0.318을 기록했다. 통산 타율 0.340은 역대 1위다.
이정후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관심을 꾸준히 받았다. 키움 고별전이 된 10월 10일 고척 삼성전에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지켜보기도 했다. 이정후의 KBO리그 마지막 타석을 ‘직관’한 푸틸라 단장은 “한 타석에서 6~7번 스윙을 했는데, 스윙을 실제로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정말 훌륭한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결과적으로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영입에 진심이었다. 팀 내 마땅한 주전 중견수 자원이 없는 데다가 최근 FA 시장에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오타니를 놓친 아쉬움이 남아 더욱 통 크게 지갑을 열었다. 토론토와 샌디에이고, 시카고 컵스도 이정후에게 계약서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지만 최종 승자는 샌프란시스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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