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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 스텐트 고위험군, '클로피도그렐' 단일 요법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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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 죽상경화증은 동맥벽 내부에 콜레스테롤 등이 침착돼 죽종(동맥 벽 내부가 두꺼워져 판과 같이 솟아 올라와 있는 상태)이 생겨 동맥이 좁아지거나 딱딱해지는 증상이다. 협심증과 심근경색 원인이며 돌연사를 초래하는 위험한 질환으로,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스텐트 삽입 시술)이 표준 치료법이다.
스텐트 삽입 시술 후에는 혈전증이나 재협착을 예방하기 위해 초기 수개월간 2종의 항혈소판제를 먹고, 안정된 뒤에도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1종의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
지난 2021년 대규모 무작위 분석 연구(HOST-EXAM)에서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보다 단일 항혈소판제로 우수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늘고 있는 고령·고혈압·당뇨병 등을 동반한 고위험군 환자에게서도 클로피도그렐 단일 요법이 동일하게 우수한지 알려진 바 없었다.
이에 김효수·박경우·강지훈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양석훈 임상강사) 연구팀이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PCI)’로 약물 방출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허혈·출혈 위험에 따라 2가지 단일 항혈소판제(클로피도그렐 및 아스피린) 요법의 임상 사건 발생 빈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고령·고혈압·당뇨병 등을 동반해도 스텐트 삽입 시술 후 관상동맥질환 재발 방지와 출혈 부작용 감소에 ‘클로피도그렐 단일 항혈소판제 요법’이 효과가 우수했다. 환자의 임상 위험에 관계없이 클로피도그렐 복용군은 아스피린 복용군보다 임상 사건 발생 위험이 일관되게 낮았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HOST-EXAM)에 등재된 환자 중 5,403명을 위험도에 따라 분류하고, 2년간 추적 관찰해 클로피도그렐군과 아스피린군의 1차 복합 종점인 임상 사건(사망+심근경색+뇌졸중+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주요 출혈 사건) 발생률을 비교했다.
모든 환자는 관상동맥 약물 방출 스텐트를 삽입한 후 6~18개월 동안 이중 항혈소판제 복용 중 임상 사건이 없었다. 이후 클로피도그렐군과 아스피린군에 1 대 1로 무작위 배정돼 24개월간 서로 다른 단일 항혈소판제를 복용했다.
임상 위험은 관상동맥 질환자의 재발 위험을 예측하기 위해 고안된 TIMI Risk 점수(1~9점 척도)로 측정했다.
측정 결과, 9가지 위험 인자 중 3개 이상을 보유하면 ‘고임상위험군’으로 분류했다. 9가지의 위험 인자는 고령(75세 이상), 당뇨병, 고혈압, 흡연 여부, 말초동맥 질환, 뇌졸중 병력, 관상동맥 우회술 병력, 심부전 병력, 만성콩팥병 등이다.
허혈 및 출혈 위험은 항혈소판제 사용 시 예상되는 출혈 증가 위험 대비 허혈 감소 이익을 정량화시킨 DAPT 점수(-2~10점 척도)로 측정했으며, 2점 이상을 ‘고허혈위험군’, 2점 미만을 ‘고출혈위험군’으로 분류했다.
추적 관찰 시점의 임상 사건 발생률은 고임상위험군에서 아스피린 및 클로피도그렐 투약 환자가 각각 12.5%, 8.2%였고, 저임상위험군에서 각각 6.6%, 5.1%였다.
고허혈위험군에서 아스피린 및 클로피도그렐 투약 환자의 임상 사건 발생률은 각각 6.9%, 4.7%였고, 고출혈위험군에서는 각각 8.2%, 6.2%였다.
즉 환자의 임상·허혈·출혈 위험도에 관계없이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 시술 후 재발 예방을 위해 투약하는 단일 항혈소판제로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보다 우수한 효과를 가졌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박경우 교수는 “최근 국제 가이드라인은 관상동맥 중재술 후 환자의 다양한 임상적 위험도에 따라 개별화된 치료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며 “개별 위험도와 관계없이 클로피도그렐 단독 요법이 심혈관 질환 2차 예방에 유리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번 연구는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은 환자 예후(치료 경과)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진료 가이드라인을 개선하는 객관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학 분야 최고 권위지 ‘미국심장학회지(JACC, IF: 24)’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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