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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 휴전해야" 유엔 압도적 결의... 하마스 책임은 빠졌다

입력
2023.12.13 08:56
수정
2023.12.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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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 휴전 촉구 결의안 채택
하마스 문제 거론 미국안은 부결
이스라엘 "테러리스트에 면죄부"

리야드 만수르(앞줄 가운데) 유엔주재 팔레스타인 대사가 1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총회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리야드 만수르(앞줄 가운데) 유엔주재 팔레스타인 대사가 1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총회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당장 전쟁을 멈추라고 촉구하는 결의안이 유엔총회에서 채택됐다.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인질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내용도 결의안에 포함됐다. 하지만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 대한 규탄은 빠졌다.

유엔 회원국들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총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가결했다. 찬성이 153표였으며, 반대 10표, 기권 23표였다.

아랍 및 이슬람 국가들이 제출한 이번 결의안에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인질을 붙잡은 주체가 하마스라는 사실을 비롯, 하마스를 규탄하는 문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표결에 앞서 미국과 오스트리아는 하마스의 책임을 적시한 수정안을 각각 제출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유엔총회 결의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와 달리, 법적 구속력이 없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 8일 아랍에미리트(UAE)가 제출한 휴전 촉구 결의안을 논의하고 표결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반대로 부결됐다. 당시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나, 당장 휴전을 하라는 것은 하마스에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할 기회를 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유엔총회 결의안이 압도적인 찬성표로 가결되자 AP통신은 "휴전 요구에 동참하기를 거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고립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전했다.

하마스 규탄 내용이 빠진 데 대해 이스라엘은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표결에 앞서 "하마스의 책임이 거론되지 않은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은 테러리스트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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