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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62년' 네덜란드 첫 국빈 방문… 윤 대통령 "반도체 동맹으로 관계 격상"

입력
2023.12.12 22:4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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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부부와 친교 오찬, 전쟁기념비 헌화도
도착 직후 동포간담회 참석… "네덜란드 각별해"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담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의장대를 사열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담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의장대를 사열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주재 환영식에 참석하며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한국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것은 1961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암스테르담 왕궁과 담 광장에서 열린 환영식에는 크리스 브레이트펠트 왕실 비서실장을 비롯한 네덜란드 측 공식 수행원과 마르크 뤼터 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다. 막시마 왕비와 김건희 여사는 알렉산더르 국왕, 윤 대통령과 함께 연단에 섰다. 윤 대통령과 알렉산더르 국왕이 왕궁에서 걸어 나와 담 광장에 마련된 단상에 오르자 예포 21발을 발사하며 환영식의 시작을 알렸다. 양국 국가 연주에 이어 환영식장을 한 바퀴 돌며 사열대의 사열을 받았다.

이어 윤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희생자를 기리는 전쟁기념비에 헌화했다. 외국 정상이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할 때 관례적으로 포함되는 공식 일정이다.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왕궁에서 국왕 부부와 친교 오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후 반도체 업체 ASML 본사를 방문한 데 이어 13일 뤼터 총리와 회담을 갖고 '헤이그 특사' 이준 열사 기념관을 찾을 예정이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암스테르담=뉴시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암스테르담=뉴시스

윤 대통령은 전날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도착한 직후 동포 만찬 간담회를 열고 네덜란드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과거 제주도로 표류해 들어온 박연은 우리나라 훈련도감에서 당시로는 첨단 무기를 제작하는 데 도움을 줬고, 하멜로 인해 유럽 사회에 우리 한국이 알려졌다"고 한·네덜란드 교류의 역사를 되짚었다. 이어 "지난해 양국 교역이 역대 최대인 160억 달러(약 21조 원)에 이르렀다"면서 (네덜란드에서) K콘텐츠의 인기도 뜨겁다고 알고 있다"며 최근 돈독해진 양국 관계를 설명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친분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1년 반 동안 뤼터 총리와 많은 다자회의에서 만났고, 또 세 차례 정상회담도 가졌다"며 "취임 후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갔을 때 뤼터 총리가 제 손을 잡고 많은 유럽 정상들을 소개해 줬고, 이후 많은 다자회의에서도 뤼터 총리가 왔나 먼저 보게 된다"고 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네덜란드에 대한 마음이 더 각별해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핵심으로 꼽히는 양국 반도체 협력에 대해 "반도체는 우리의 산업뿐 아니라 안보에도 중요한 분야"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협력은 이제 '반도체 동맹'으로 관계가 격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네덜란드 관계는 국방·안보와 같은 전략적 분야부터 경제, 문화, 첨단 과학기술, 교육까지 다양한 분야로 지평이 확대되고 있고, 이번 방문을 통해 많은 협정과 업무협약(MOU)이 체결되면서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스테르담=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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