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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겨우 출고 한 달' 새 차 고장났는데도...기아 "부품이 없다"

입력
2023.12.13 04:30
수정
2023.12.13 15:3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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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렌토 수리 불만 확산

'더 뉴 쏘렌토'. 현대차·기아 제공

'더 뉴 쏘렌토'. 현대차·기아 제공


이모(48)씨는 요즘 운전을 할 때마다 조마조마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최근 인도받은 기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쏘렌토(4세대 페이스리프트)' 하이브리드를 제대로 타보기도 전에 정비센터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출고된 지 보름이 채 지나지 않은 차량에서 가장 기대했던 기능인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시스템이 먹통이 된 것도 당황스러웠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센터 직원은 필요한 부품(전방 우측 레이더)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가늠조차 어렵다고 답했다. 12일 이씨는 "당장 출퇴근에 필요해 차를 이용은 하지만 혹시 또 다른 이상이 생길까 봐 걱정스럽다"며 "오래된 모델이나 수입 브랜드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기아 차량에서 벌어져 황당했다"고 하소연했다.

현대차·기아 신차 구매 고객들이 적절한 정비 서비스를 받지 못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첨단 부품이 고장 나도 수급이 원활하지 않거나 수급 시스템 소비자 불편만 커지고 있으면서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2023년형 모델을 계약한 뒤 7월에 약 200만 원을 더 들여 현재 새 모델을 샀지만 돌아온 건 기능 불량이었다"며 "6일 한 서비스센터에 가서 수리를 접수했지만 담당자가 일정에 대한 답을 못하길래 (기아) 홈페이지에 불만을 접수했는데 역시 언제까지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똑 부러진 답을 듣지 못해 속이 탔다"고 했다.



"신차 판매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

더 뉴 쏘렌토 내부. 현대차·기아 제공

더 뉴 쏘렌토 내부. 현대차·기아 제공


실제 이씨 사례처럼 올해 최대 실적을 예고한 현대차·기아의 사후 서비스에 대한 문제 제기는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 등엔 이날까지 쏘렌토 신차에서 냉각수 경고등이 켜져 불안감이 커진다거나 겨울철 엔진 소음 및 경고등 점등까지 다양한 결함이 접수됐는데 그중에서도 보증 수리에 대한 불만이 다수였다. 일부 소비자들은 "신차 판매에만 급급하고 돈이 덜 되는 사후서비스에 소홀한 게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최초 사후서비스(AS) 접수일인 12월 6일 부터 영업일 수 5일만인 12월 13일 필요 부품이 정비소로 입고돼 수리 준비가 완료됐다"며 "AS부품 수급 관련 고객 불만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기아가 신차 계약 물량 소화에만 초점을 맞춘 탓에 사후 서비스 만족도가 되레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올 들어 인기가 높아진 하이브리드 차량, 그중에서도 SUV 부품을 신차 만드는 데 집중적으로 공급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서비스센터에서 수리용 부품을 언제 수급할지 확실히 알려주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그는 "소비자가 국산차를 선택하는 이유 중 서비스 접근성이 가장 큰 만큼 국내 완성차 업계도 판매 이후 서비스에 더 공을 들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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