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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첫 재판서 "대마는 인정... 프로포폴 등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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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첫 재판에서 대마 흡연 등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프로포폴 투약이나 증거인멸교사 등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1부(부장 박정길 박정제 지귀연)는 12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과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교사, 의료법 위반 등 8개 혐의로 기소된 유씨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유씨의 변호인은 "원론적으로 대마 흡연 혐의는 인정한다"면서도 "흡연교사 및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는 정식으로 다투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프로포폴 관련 공소사실은 일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증거기록을 충분히 검토한 후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을 위한 수면 마취 명목으로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레미마졸람 등의 의료용 마약류를 181차례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타인 명의로 44회에 걸쳐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으로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도 받는다. 1월에는 공범으로 기소된 지인 최모(32)씨 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지인에게 증거인멸을 시키거나 흡연을 교사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검은색 정장과 셔츠, 넥타이 차림으로 공판에 출석한 유씨는 이날 직업을 묻는 재판부 질문에 "배우입니다"라고 답했다.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느냐는 질문에 "희망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끝으로 법정에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9시 58분쯤 어두운 표정으로 법정에 출석하면서 "저로 인해 크게 실망하고 많은 피해를 본 분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유씨의 첫 재판은 지난달 14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유씨 측 요청에 따라 한 차례 연기됐다. 이날 재판이 끝난 뒤 기일 변경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유씨는 "열람등사 과정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고 아직까지도 자료를 다 받지 못한 걸로 들었다"고 전했다. 또 변호인과 마찬가지로 "공소사실에 사실과 다른 부분들이 다수 존재한다"며 "앞으로 있을 재판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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