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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서 숨죽이던 '안국포럼' 인사들...내년 총선서 '권토중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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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포럼으로 대표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MB) 측근들이 대거 내년 4월 총선 출마 채비에 나서면서, 이들의 권토중래에 시선이 쏠린다. 박근혜·문재인 정부 10년간 대부분 권력의 변방으로 밀려나 있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친이명박계 인사들이 대거 중용되면서 이들에게도 정치적 공간이 열리고 있는 셈이다.
MB정부 뼈대 역할을 했던 안국포럼 출신인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적이다. 18대 의원을 지낸 강 전 수석은 충남 홍성·예산, 18~20대 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서울 동대문갑 출마를 각각 공식 선언했다. 서울 양천을에서 3선을 지냈지만, 지난 21대 총선 당시 험지인 서울 구로을에서 낙선한 김용태 전 의원도 고향인 대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김 전 의원은 11일 본보 통화에서 "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까 아이디어 차원에서 다양한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당에서 정식으로 요청이 오면 고려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태근 전 의원도 정치혁신포럼 '당신과 함께'를 결성해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등과 제3지대 세력 규합에 힘을 쏟고 있다. 각 당 탈당 인사를 규합한 신당을 통해 여의도 재입성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외에도 친이계 중에서는 신지호 전 의원이 서울 마포갑에 도전장을 냈고, 이명박 정부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던 진수희 전 의원은 서울 중·성동갑 도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서울 노원갑 당협위원장 사퇴 후 오세훈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현경병 전 의원도 내년 초쯤 노원갑 재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들이 여의도 재입성을 노리는 배경에는 '이명박 정부 시즌2'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윤석열 정부에서 친이계 인사들의 활약이 도드라지기 때문이다.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 대통령실 핵심 인사 상당수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출신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도 대표적인 MB정부 인사다. 지난해 말 사면된 이 전 대통령도 10일 김영우 전 의원 출판기념회에 축전을 보내는 등 재기를 노리는 친이계 인사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13일에는 국정철학이 담긴 주요 연설문 등을 붓으로 쓴 서예전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MB정부 당시 핵심 인사들을 비롯해 과거 친이계로 분류된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달라진 이들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의 재도전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시선도 적지 않다. MB정부 인사들에 대한 지나친 중용이 윤석열 정부의 정치적 퇴보를 불러왔다는 비판까지 제기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들 상당수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독자적 정치자산이 부족해, 총선에서 여당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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