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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ICK] 빌런 된 유연석, '운수 오진 날'로 얻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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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게 고정된 이미지를 깨는 일은 무척이나 어렵다. 그렇기에 원치 않아도 악역 전문 배우로 자리잡거나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를 연속으로 맡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운수 오진 날'의 유연석이 유독 시선을 모으는 이유다. 부드러운 이미지로 눈길을 끌었던 그는 새 작품에서 악역을 소화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 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은 지난달 베일을 벗었다. 작품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 행 손님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 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성민이 오택 역을, 이정은이 아들을 죽인 자를 추적하는 황순규 역을 맡았다. 유연석은 오택의 택시에 타는 연쇄 살인마 캐릭터로 변신해 시선을 모았다.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파트2까지 공개된 '운수 오진 날'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티빙 측은 작품과 관련해 11일 "유료가입기여자수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평 속 대미를 장식했다"고 말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연석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글들이 게재됐다. 유연석은 '운수 오진 날'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안기는 역할을 했다. 악행을 저지른 후에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듯한 연쇄 살인마 캐릭터의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갔다.
유연석이 올해 다른 작품들을 통해 보여줬던 이미지와 다른 모습이었기에 더욱 시선을 모았다. 지난 2월 종영한 JTBC '사랑의 이해'는 멜로 드라마였다. 하상수로 변신한 유연석은 반듯한 면모를 보여줬고 안수영(문가영)과 달콤한 장면들을 연출했다. 지난 3월 극장가를 찾았던 영화 '멍뭉이'는 강아지와 사람의 관계를 그려낸 따뜻한 영화였다. 유연석은 차태현과 함께 극을 이끌며 관객들의 마음에 온기를 전했다.
2020년 시즌1이, 2021년 시즌2가 방영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또한 유연석이 안방극장에서 부드러운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한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소아외과 조교수 안정원 역으로 활약했다. 안정원은 천사 같은 성품을 지닌 인물이었다. 드라마가 뜨거운 인기를 누린 가운데 많은 이들이 유연석을 떠올릴 때 안정원의 모습을 함께 생각하게 됐다.
물론 유연석이 악역을 소화한 이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늑대소년'의 그는 악역이었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에도 잔인한 인물로 등장했다. '건축학개론'에서는 나쁜 남자 캐릭터를 소화하며 시선을 모았다. 그러나 '슬기로운 의사생활' 우정원 캐릭터가 큰 사랑을 받은 가운데 2023년 드라마 '사랑의 이해', 영화 '멍뭉이'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굳히면서 대중의 기억 속에 악역을 맡은 유연석의 모습은 조금씩 지워졌다.
이때 '운수 오진 날'은 그에게 큰 반전을 가져다줬다. 유연석은 지난 10월 '운수 오진 날' 오픈토크를 통해 "최근 의학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분들에게 따뜻하고 선한 이미지를 보여드렸다. '사랑의 이해'라는 멜로 드라마도 했다. 그런 와중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보여드리지 못했던 얼굴을 오랜만에 보여드리면 좋겠다'는 열망이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이후 베일을 벗은 '운수 오진 날'을 통해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성공적인 도전을 마친 유연석이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얼굴에도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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