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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으로 회귀한 국민의힘... 또 '사퇴론' 직면한 김기현

입력
2023.12.10 17:00
수정
2023.12.10 22: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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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중진 "쇄신 1순위 김기현" "결단해라"
혁신위 해산·서울 열세 분석에 위기감 분출
뾰족한 해법 없으면 비대위 출범 주장 나올 수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14차 본회의에서 의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14차 본회의에서 의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에서 두 달 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터져 나왔던 김기현 대표 사퇴론이 또다시 불거졌다. 쇄신책이었던 혁신위원회가 아무 성과 없이 좌초한 데다, 서울 49개 지역구 중 단 6곳에서만 여당 후보가 우세하다는 당내 판세 분석까지 흘러나오면서 총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뾰족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서다.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직후 김 대표 사퇴론을 주장한 5선의 서병수 의원이 다시 포문을 열었다. 서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서 혁신위와 서울 판세 분석을 언급하며 "이젠 결단할 때. 진즉 내가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결기가 김 대표에게 있냐고 묻지 않았던가"라며 "이 모양 이 꼴로 계속 가면 국민의힘은 필패, 이미 태풍이 불고 있다"고 김 대표 용퇴를 압박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갑을 포기하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3선의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에 '쇄신 대상 1순위는 김기현 대표 불출마로 부족, 사퇴만이 답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하 의원은 "김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선 직후 사퇴했어야 하지만, 정작 아랫사람만 사퇴시켰다"며 "이때부터 당이 좀비정당이 돼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는 걸 알고도 질주하고 있는데, 제일 앞에 선 게 김 대표"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결국 김 대표의 시간벌기용 꼼수에 혁신위와 당원, 국민 모두 속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대구 출신 초선 김승수 의원은 이날 오후 당내 의원들 단체 채팅방에서 "도를 넘는 내부 총질에 황당할 따름"이라고 이들에 대한 비판의 글을 올려 김 대표 사퇴론이 당 내부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혁신위를 스스로 무력화시킨 김 대표를 향한 반발은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다. 이 때문에 김 대표도 내부 반발 최소화 차원에서 공천관리위원회를 이달 중순 출범시킬 구상이었다. 하지만 공관위원장 선임부터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 특검법 처리와 맞물려 이달 말까지 공관위 구성이 미뤄졌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특검법 저지를 위해 단일대오가 중요한데, 자칫 공관위 출범이 당내 분열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일단 혁신위의 종합 혁신안이 보고되는 11일이 김기현 체제 앞날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그간 김 대표는 혁신위 요구에 대해 "최종 혁신안을 가져오면 입장을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가 위기를 타개할 수긍할만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수도권 출마 인사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주장이 거세질 수 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중진 의원은 "지금은 강서구청장 보선 때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며 "최고위를 지켜보겠지만 뜨뜻미지근한 미봉책만 반복하면 별 대책이 없단 걸 자인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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