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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휴전 반대표’ 미국에 비판 고조… 네타냐후는 “감사”

입력
2023.12.10 09:00
수정
2023.12.1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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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이사국 미국, 안보리서 거부권 행사
휴전 거부하고 이스라엘에 무기 판매도

로버트 우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표결에 참석해 있다. 이날 안보리 상임이사국 미국이 반대하면서 결의안은 무산됐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로버트 우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표결에 참석해 있다. 이날 안보리 상임이사국 미국이 반대하면서 결의안은 무산됐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에 ‘나홀로’ 거부권을 행사한 미국을 향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아랍권 국가를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옳은 선택”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미국, 인도적 가치 위반”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은 미국의 휴전 결의안 반대에 대해 “공격적이고 부도덕하며, 인도주의 원칙·가치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아바스 수반은 “미국이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희생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앞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은 전날 아랍에미리트(UAE)가 제출한 휴전 결의안에 대한 안보리 표결에서 홀로 반대표를 던졌다.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결의안은 무산된다.

미국은 휴전 결의안에 1,000명 이상의 이스라엘 민간인을 살해한 하마스의 10월 7일 기습공격에 대한 규탄 언급이 없고, 현 상황에서의 휴전은 하마스에만 이익이 되기 때문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휴전 결의안이 무산된 9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사이에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옷가지를 들고 서 있다. 칸유니스=AFP 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휴전 결의안이 무산된 9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사이에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옷가지를 들고 서 있다. 칸유니스=AFP 연합뉴스

결의안 무산에 팔레스타인은 물론 아랍권은 즉각 반발했다. 이번 결의안을 제출한 아랍에미리트(UAE)의 무함마드 아부샤합 차석대사는 “가자지구의 가차 없는 폭격을 중단하라는 요구에 단결할 수 없다면 우리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미 ‘무기 판매’ 속도… “전쟁범죄 공모자” 지적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전쟁을 미국이 지지하는 한 이 지역에서 통제할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인권감시기구 휴먼라이츠워치의 루이스 샤르보노 유엔 담당 국장은 “미국이 전쟁범죄의 공모자가 될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안보리 휴전 결의안을 거부한 것은 옳은 선택”이라며 “하마스 제거를 지지하면서 하마스 제거를 막는 전쟁 중단을 지지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다른 나라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제거하고 우리가 세운 다른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정당한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의회 승인을 건너뛰고 이스라엘에 1억650만 달러(약 1,405억 원) 규모의 20㎜ 전차용 다목적 고폭탄(MPAT) 및 군사 장비 등을 판매하기로 결정하는 등 무기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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