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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분산을 위한 인도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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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미국이 중국산 부품 차단에 다시 나섰다. 그러자 중국은 민감한 시기에 요소수 통관을 지연시켰다. 우리는 이미 미중갈등, 코로나19 같은 질병 확산 등 공급 측 충격이 공급망을 단절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경제활동 근간 자체를 흔든다는 것을 경험했다. 수요 측 충격과 달리 공급 측 충격은 피할 대안도 많지 않다.
전 세계는 공급망 다각화와 기술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BMW 등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는 자동차 기술을 개발하거나, 일본 기업들은 아연배터리로 전환하는 기술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은 자국우선주의와 고강도 수출통제를 추진해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거나, 인플레이션감축법을 통한 보조금을 주거나, 동맹국들로 하여금 상호의존성을 높여 미국 투자를 강요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개발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미국 투자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실제로 우리 기업들은 130조 원 이상을 미국에 투자했는데 물류비, 인건비 모두 치솟아 미국 공장들이 줄줄이 구조조정 중이다. 수출규제, 해외우려집단에 대한 규제 등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와 불안정한 보조금 지급도 한 치 앞을 볼 수 없게 한다. 유럽, 일본 등의 여타 선진국들도 공급 측 충격에 더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인도가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월마트, 애플은 인도 투자를 확대하고, 사업도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다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에어버스와 보잉 같은 항공기 제조업체들은 물론 소매업 진출기업들도 인도에 진출하고 있다.
세계 다국적 기업들이 인도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다. 불안정한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헤징(위험분산 행위)이다. 맥 못 쓰는 중국경제에 기댈 수도 없고, 보호정책에 의존하는 미국은 리스크가 존재하고, 다른 시장은 더 어렵고, 신기술 개발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런데 인도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7% 이상의 성장률이 전망되고 풍부한 인구자원과 높은 노동활용 잠재력, 강력한 소비 추진력, 서비스 부문의 성장, 디지털화, 제조업 및 인프라에 대한 정부의 집중적 투자 등 안정적으로 세계 3위 단일 시장으로 성장하기 충분하다. 결국 세계의 다국적 기업들은 인도를 대안 시장으로 선택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심지어 북한발 리스크까지 갖고 있어 공급 측 충격에 극심하게 노출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 헤징은 생존을 위한 하나의 선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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