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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끝나자마자 '전광훈 집회' 간 원희룡..."대한민국 걸림돌 한 사람 붙잡고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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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후임 장관 내정자가 발표된 후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보수 기독교 집회에 참석했다.
원 장관은 4일 오후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북·대구 장로총연합 지도자대회'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가 주최했다.
연단에 선 원 장관은 "오늘 장관 명단이 발표가 됐다. 국토부 첫 장관으로서 임기를 마치는 발표를 받고 여러분을 뵈러 온 게 처음 일정"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자신이 개척교회 소속 장로의 차남이고, 형이 목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약 40분간 신앙 간증을 했다. 발언 마지막에는 "딱 한 사람을 붙들어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을 붙잡고 제가 헌신하고 희생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맞붙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원 장관은 전 목사와 함께 연단에 서지는 않았다. 다만 원 장관이 내려간 후 연단에 오른 전 목사는 “와따(아따) 원희룡 간증 잘하네. 웬만해서는 내 마음에 안 들거든. 아주 쏙 빠지게 하네”라며 원 장관을 치켜세웠다.
원 장관이 정치 재개 첫행보로 전 목사 주최 행사를 택하면서 국민의힘이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극우세력과 손을 잡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일국의 장관이 임기가 끝나자마자 달려간 곳이 극우 목사의 앞이라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다시 전광훈 목사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원 장관은 기독교인으로서 신앙 간증을 하러 간 것이라는 입장이다. 원 장관은 5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이철우 경북지사가 각 지역 장로연합회가 모이는 행사에서 간증해 달라고 해서 신앙 간증에 다녀왔을 뿐 누가 어떤 내용으로 하는지 자세히 잘 모르고 갔다"고 설명했다. '전광훈 목사가 보수통합 대상이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라며 "저의 시선은 중도를 바라고 있지, 보수 내 여러 집단에 대해 제가 굳이 추가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4월 전 목사의 당무 개입 논란을 겪은 후 전 목사와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원 장관 역시 2020년 코로나19 당시 8·15 광복절 집회를 강행한 전 목사와 이 집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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