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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초선의원들 '인요한 때리기'... "일부 세력에 혁신위 이용당해"

입력
2023.12.05 15:40
수정
2023.12.05 15:4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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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지도부 대응 아쉽다" 이견도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주류의 반격이 본격화했다. 지도부와 친윤 핵심 의원들의 용퇴를 요구한 인요한 혁신위원회에 대한 맞대응이다. 지난 3월 연판장을 돌려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관철시켰던 초선 의원들의 위력이 연상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정하 "일부 세력에 혁신위 이용당하는 것 아니냐" 배후설 제기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5일 국회 기자회견을 자청해 인요한 혁신위를 작심 비판했다. 그는 “애당심에서 나오는 것도 있지만 어쩌면 일부 다른 어떤 세력으로부터 본인들이 이용당하는 적은 없는지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배후설'까지 거론하며 인 위원장을 아프게 때린 것이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인 위원장과 사적 인연을 고리로 혁신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혁신위의) 제일 큰 과제는 건전한 당정 관계였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이 며칠 전부터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이야기가 나오고 하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원래 가고자 하는 혁신위의 기대, 역할과 다른, 엇나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유상범 의원도 MBC라디오에 나와 혁신위의 지도부 용퇴 압박을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마치 혁신위가 요구하는 것이 선(善)인 양 강조한다"고도 꼬집었다. 강민국 의원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인 위원장의 '공천관리위원장 자리 요구' 발언에 대해 “정치적 셈법만을 고려한 발언으로 당의 내분과 내홍을 일으켰다"고 직격했다.

김경진(왼쪽) 국민의힘 혁신위 대변인과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8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경진(왼쪽) 국민의힘 혁신위 대변인과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8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초선 위원들 중심 인요한 비판..."김기현 지도부 대응 아쉽다" 이견도

박 수석대변인과 유상범, 강민국 의원은 전부 초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국민의힘 의원 중 절반이 넘는(53%) 초선 의원들은 지금까지 당의 갈림길에서 풍향계 역할을 했다. 지도부와 가까운 한 초선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인 위원장 능력은 인정하지만, 지금은 일부 혁신위원들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고집을 부리시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며 "특히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요구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발언 이후 많은 동료 의원들이 나처럼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면 김기현 지도부의 대응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한 영남 초선 의원은 "혁신위가 원래 정제된 주장을 하라고 만든 곳이 아니고 충격 요법을 하는 곳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지도부가 일단 혁신안을 대승적으로 수용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한 뒤 차차 옥석을 가리면 될 일"이라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당 수습에 큰 역할을 한 혁신위를 이제 와 적으로 모는 듯한 모습을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럴 때 지도부 투톱인 윤재옥 원내대표가 중재 역할을 맡아주면 좋은데 역할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성택 기자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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