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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 "'3일의 휴가'는 울면서 촬영하고 울면서 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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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일의 휴가‘(6일 개봉)는 판타지다. 유령 복자(김해숙)가 하늘나라 백일장에 당선돼 포상 휴가로 3일 동안 지상을 찾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복자는 유일한 혈육인 딸 진주(신민아)를 찾으나 딸은 엄마를 볼 수 없다. 함께 있으면서도 마주할 수 없는 모녀의 사연이 가슴을 누른다. 엄마를 그리워하며 방황하는 진주를 연기한 신민아를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3일의 휴가'는 신민아에게 '디바'(2020) 이후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진주는 미국 유명 대학 교수이지만 경북 김천시 엄마의 시골집에 머물며 백반집을 운영한다. 딸 뒷바라지를 위해 몸이 부서지도록 일했던 복자로서는 복장 터질 일이다. 마음이 아픈 진주가 어떤 일을 벌일지 불안하기도 하다. 진주가 왜 낙향을 했는지, 복자와 진주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영화는 돌아보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떠나보낸 이라면 울음을 참기 힘들 영화다.
진주는 엄마에게 살갑게 굴지 못한 과거를 후회한다. 신민아는 그런 진주를 차분하게 그려낸다. 개울가를 향해 홀로 울부짖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나 슬픔을 얼굴에 연하게 오래도록 드러내는 연기를 주로 한다. 신민아는 "슬픔을 견디며 살아가려는 진주의 마음에 공감하려고 노력했다"며 "너무 슬퍼하기만 하면 현실과 안 맞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신민아가 '3일의 휴가'에 출연한 건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보편적인 감정을 담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우리는 모두 이별을 한 후 후회를 하는데 그런 점을 솔직하게 다뤄서 좋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화는 마냥 슬프기만 한 건 아니다. 딸 앞에서 가슴을 두드리며 푸념을 털어놓는 복자의 모습이 역설적으로 웃음을 부른다. 복자를 지상으로 안내한 가이드 역의 강기영이 웃음 제조기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방가? 방가!'(2010)와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2012), '나의 특별한 형제'(2019) 등을 통해 인간애와 웃음의 결합을 시도해 왔던 육상효 감독의 연출 세계는 이전보다 진일보한다.
스태프와 출연 배우의 지인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7일 오후 열린 '3일의 휴가' VIP시사회에선 많은 이들이 울었다고 한다. 신민아 역시 "복자와 진주가 김치찌개를 같이 먹는 초반 장면부터 끝까지 민망할 정도로 눈물을 흘리며 제 영화를 봤다"고 했다. 그는 촬영장에서도 ”김해숙 선생님과 리허설하기 직전부터 펑펑 울고는 했다"며 "육상효 감독님이 배우가 너무 울면 안 된다고 하셔서 실제 촬영 때는 자제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인인 배우 김우빈은 어떻게 봤냐고 묻자 "잘 봤다는 말을 했다"며 "아무래도 남들 시선이 신경 쓰여 영화를 보며 감정을 드러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민아 가족 역시 VIP시사회에 왔는데, "어머니는 우시지 않았다"고 한다. "영화에서 예쁘게 나왔다" "무대에 올라 인사할 때 조명이 어두워 네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라는 정도 언급만 했다고. 스크린에 펼쳐지는 이야기가 제아무리 마음을 흔들어도 딸의 모습에 더 집중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엄마의 본능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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