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민간 위성' 실은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발사 성공

군, '민간 위성' 실은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발사 성공

입력
2023.12.04 15:29
수정
2023.12.0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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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제주 남방 해상서

4일 제주 남방 해상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3차 시험발사가 실시되고 있다. 서귀포=뉴시스

우리 군이 자체 개발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가 3차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성공으로 우주발사체 개발이 완료되는 2025년 이후 지구 저궤도 비행 소형위성을 신속히 투입할 수 있는 독자적 우주 능력 확보에 한 걸음 다가선 셈이다.

4일 오후 2시쯤 제주 남방 4km 해상 바지선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기술을 활용한 민간 상용 위성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ADD가 개발 중인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및 궤도진입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기업인 한화시스템이 발사체와 탑재 위성을 제작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번 발사에 성공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는 지난해 3월과 12월 발사된 '시험발사체 1'과 달리 1단 추진체 시험에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시험발사체 1은 2~4단 추진체 시험이었지만 이날 발사된 '시험발사체 2'는 1단과 3, 4단 추진체를 묶어 발사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1단 발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소형위성 지구궤도 투입 능력에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30일 더미 위성을 탑재했던 2차 발사와 달리 최초로 중량 약 101kg의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실사용 위성을 탑재해 우주 궤도에 투입하는 데 성공했다. 추진기관별 성능검증을 포함한 고체추진 발사체 개발의 핵심기술 대부분을 검증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국방부는 "북한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여 정찰위성을 발사하는 등 안보위협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하에서, 이번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발사 성공은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인 우주기반 감시정찰능력 확보를 가속화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고체추진 발사체는 액체추진 발사체에 비해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액체추진 발사체가 발사 1, 2시간 전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해야 해서 준비시간이 긴 반면, 고체추진 발사체는 발사 준비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소규모 지원장비로도 발사가 가능해 신속성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하다. 고체추진 발사체는 추진구조가 단순해 신뢰도가 우수하다. 북한도 최근 고체추진 미사일 시험에 나섰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고체추진 기술은 우리가 북한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2025년에는 1~4단 추진체를 묶은 최종 발사체 시험이 진행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1~4단 추진체를 모두 결합하면 무게 500~700kg 탑재체를 우주궤도에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기술 개량을 거쳐 1.5톤까지 탑재체 무게를 증가시킬 계획이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 고체추진 우주발사체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엔 선을 그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주발사체와 ICBM은 기반 기술은 같다고 보지만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설계 방향이 다르다"면서 "이번 발사체는 우주발사체로 설계했으며 ICBM으로 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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