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체지방 줄이면 빈뇨·야간뇨·요실금 일으키는 '하부 요로 증상' 개선

입력
2023.12.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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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보라매병원, 40세 이상 남성 844명 분석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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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 요로 증상(lower urinary tract symptom·배뇨 장애 증상)'은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40세 이상 남성의 15~60%에게서 나타난다. 소변을 방광 내에 충분히 채우지 못해 자주 소변을 보거나(빈뇨) 잠자다 일어나 소변을 보거나(야간뇨)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나오는(요실금) 증상이 생긴다.

소변이 원활히 배출되지 않으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고 요로감염·방광염·요로결석 등에 걸릴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방광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고 수술해도 배뇨장애가 계속 나타날 수 있다.

그동안 비만과 전립선 비대로 인한 하부 요로 증상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주로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 등을 변수로 이뤄졌지만 최근 생체 전기 임피던스 분석을 통해 전체 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구한 체지방률(PBF)을 활용한 연구가 늘고 있다.

유상준(비뇨의학과)·정지봉(소화기내과) 서울시 보라매병원 교수 연구팀은 체지방률을 이용해 전립성비대증으로 인한 하부 요로 증상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서울시 보라매병원에서 2014~2022년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844명의 결과를 분석해 체지방률 사분위수에 따라 정상 그룹(PBF<27.9%)과 고PBF그룹(PBF≥27.9%)으로 구분해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으로 전립선비대증(전립선 용적≥30cc)과 중증 하부 요로 증상의 위험 요인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체지방률이 높은 그룹에서 전립선 용적과 전립선 비대 비율이 더 높았다. 고령이거나 팔다리 근육 질량 지수(ASMI)가 높고 체지방률이 높을수록 전립선비대증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현상은 팔다리 근육 지수가 높으면 근육 단백질 합성을 활성화하고 전립선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전립선 용적이 증가하고 체지방률이 높을수록 중증 하부 요로 증상 위험도가 높았지만 팔다리 근육 질량 지수가 클수록 이 증상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번 연구로 체지방률을 통해 전립선 비대로 인한 하부 요로 증상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체지방률이 높은 사람은 정상 범위로 이 수치를 낮추게 되면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적절한 근육량을 유지하면 하부 요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유상준 교수는 “향후 체성분 변화에 따른 전립선 용적과 하부 요로 증상 변화를 규명할 수 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체지방률과 전립선 비대로 인한 하부 요로 증상 발생을 규명한 연구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World Journal of Urology’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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