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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외교장관 "한국은 전략상 중요 파트너...새 원전에 한국 기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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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정부 청사가 있는 헤이그(덴 하흐)에서 마주한 한커 브라윈스 슬롯(46)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이후 매일같이 전 세계를 다니며 다자외교에 힘쓰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보였다. 짧은 시간 진행된 인터뷰 시간 동안 브라윈스 슬롯 장관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관계를 다음 단계로 높이고 싶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11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제는 '반도체 협력'이다. 최근 미국이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ASML이 있는 네덜란드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만드는 ASML 없이는 최첨단 반도체 생산 자체가 어렵다.
브라윈스 슬롯 장관은 "모든 정부는 리스크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한 조치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들과 안보 문제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협력은 연구개발(R&D)과 인력 교류에서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부 간 실무 회의를 열어 투자 계획과 정책 관련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고자 하는 네덜란드는 지난해 추가 원전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1기에 불과한 원전을 세 곳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으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입찰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방한했을 때 두 나라는 원자력 발전 관련 기술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했다. 브라윈스 슬롯 장관은 네덜란드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례처럼 한국의 기술과 경험을 배우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한국과 네덜란드는 경제뿐 아니라 안보와 혁신,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네덜란드는 4월 서유럽 국가 최초로 2030 세계박람회 유치 후보 중 부산을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브라윈스 슬롯 장관은 "한국은 눈부신 경제 발전과 역동적 민주주의, 혁신적 첨단 기술을 가진 곳"이라며 "전략상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달 치러진 총선에서 유럽연합(EU) 탈퇴 및 이민 제한을 주장하는 극우 정당이 네덜란드 제1당에 오르면서 양국 관계의 미래는 다소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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