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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복통으로 화장실 ‘들락날락’… 꾀병 같은 ‘염증성 장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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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 질환은 미국과 서구 등에서 많이 발생하는 ‘선진국형 질환’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중국 등에서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염증성 장 질환 중 궤양성 대장염의 국내 유병률은 2010년 10만 명당 15.1명에서 2019년 65.7명, 크론병은 2010년 15.1명에서 2019년 36.9명으로 늘었다.
염증성 장 질환은 질환 인식이 낮아 설사·복통 등의 증상을 꾀병이나 스트레스, 단순 질환으로 오인해 가볍게 여기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게 되는 환자가 많다.
-염증성 장 질환은 어떤 질환인가.
“위장관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크게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으로 나뉜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 반면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에서 만성 염증이 나타나지만 대부분은 소장과 대장에서 병변이 나타난다.”
-어떤 증상이 발생하나.
“궤양성 대장염은 만성 설사와 혈변, 점액변이 흔히 나타난다. 변을 참기 힘들고, 용변을 본 뒤에도 또 보고 싶은 잔변감이 있으며, 밤에 설사를 하기도 한다.
크론병은 만성적인 복통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배꼽 주위나 오른쪽 하복부 통증이 흔히 나타난다. 소장이 쪼그라들면(협착) 식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고 구역·구토가 동반되거나 설사를 자주 하게 된다.
염증성 장 질환은 장뿐만 아니라 장 밖에서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체중 감소, 만성피로, 발열 등이다. 일부 환자는 관절염·구강 궤양·안구 질환을 호소한다.”
-설사를 자주 하면 염증성 장 질환을 의심해야 하나.
“설사는 급성 장염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이어도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급성 장염은 증상이 단기간 생긴 뒤 호전되고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나타난다. 설사를 오래 하는 데다 점액변, 혈변, 발열, 체중 감소, 만성피로 등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환자 나이, 증상, 병이 퍼지는 이환(罹患) 범위, 검사 결과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약물·수술적 치료를 하는데 약물 치료가 주로 시행된다. 약물로 호전되지 않거나 천공(穿孔)·농양(고름집) 같은 합병증이 나타나면 수술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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