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7차 인질 석방...“이스라엘과 휴전 연장 의사 있어”

입력
2023.12.01 09:00
수정
2023.12.01 09:04

인질 8명 풀려나…중재국, 협상 노력 계속
로이터 "남성 인질 등 새 석방 조건 필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지난달 30일 풀려난 이스라엘 여성 인질이 이스라엘 하체림 공군기지에 도착해 가족들과 재회하고 있다. 하체림=AP 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지난달 30일 풀려난 이스라엘 여성 인질이 이스라엘 하체림 공군기지에 도착해 가족들과 재회하고 있다. 하체림=AP 뉴시스

이스라엘과의 일시 휴전이 7일 차에 접어든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을 연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억류했던 이스라엘 인질 가운데 8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인질 8명을 이스라엘군으로 인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날 여성 인질 2명을 먼저 풀어주고, 다른 장소에 억류 중이었던 2명의 청소년 등 6명을 추가로 풀어줬다. 이에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석방했다.

이번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카타르 외무부는 “이날은 8명의 인질만 풀려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이 휴전을 지속하기 위해 하마스에 ‘매일 인질 10명이 석방돼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지만, 전날 12명이 석방돼 당시 추가로 풀려난 러시아 이중국적의 이스라엘인 2명을 이날 석방 인원으로 계산했다고 카타르 측은 설명했다.

AFP 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일시 휴전을 추가로 연장할 용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등 중재국들도 먼저 일시 휴전을 하루 연장한 뒤 며칠간의 추가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이날 이집트도 교전 중단 기간을 이틀 늘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인질과 팔레스타인인 구금자를 맞교환하는 조건으로 지난달 24일부터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이후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등의 중재 속에 휴전은 2차례, 사흘간 연장돼 1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새로운 석방 조건 합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간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성인 여성과 어린이 위주로 석방해 왔는데, 남은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휴전 연장을 위해 군인 등 이스라엘 남성 인질의 석방도 검토해봐야 한다는 의미다.

이유진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