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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스님, 플라스틱 통 2개 들고 요사채 가는 모습 CCTV에 찍혀

입력
2023.11.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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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내외부 CCTV 분석 결과
인화성 물질 추정 통 2개 들고
들어간지 2시간 여 만에 화염

지난 29일 경기 안성시 칠장사 내 스님이 머무는 숙소인 요사채에 발생한 화재로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입적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오전 국가과학수사관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경기 안성시 칠장사 내 스님이 머무는 숙소인 요사채에 발생한 화재로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입적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오전 국가과학수사관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69)이 입적하기 전 하얀색 플라스틱 통 2개를 들고 칠장사 스님 숙소(요사채)에 들어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습 이후 2시간 여 만에 요사채는 화염에 휩싸였다.

30일 사법당국 등에 따르면 사찰 내외부에 설치된 CCTV 영상 분석 결과 자승 스님은 화재 당일인 29일 오후 3시 11분쯤 검은색 승용차를 몰고 칠장사를 찾았다. 이어 잠시 외출했다가 오후 4시 24분쯤 인화성 물질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하얀색 플라스틱 통 2개를 들고 요사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이후 2시간 여 만인 오후 6시 43분쯤 요사채에 불길이 치솟았다.

경찰도 이날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화재 발생 전후 요사채에 자승 스님 외에 다른 출입자가 없고, 사찰 관계자 및 유족 진술, 자승스님 휴대폰 기록 등을 토대로 자승 스님이 입적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다만 경찰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며, 사고 시점 사찰 내 다른 곳에 있던 주지스님 등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또 자승스님 신원을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DNA) 감정과 자승스님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2장 분량 메모에 대해 필적 감정을 의뢰했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벌여 바닥 부분에 인화물질이 있는지, 전기적 문제가 있었는지 등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한편 지난 29일 오후 6시 50분쯤 칠장사 내 스님이 머무는 숙소인 요사채에 불이 나 자승스님이 입적했다. 자승 스님은 조계종 33대와 34대 총무원장을 지냈으며, 서울 강남구 봉은사 회주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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