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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부산 시민·상공계 아쉬움 딛고 다음을 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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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하는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여전히 진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9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결과, 1차 투표에서 119표를 획득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개최지로 최종 낙점됐다. 부산은 29표에 그쳤고, 투표 참여국의 3분의 2 이상 득표 시 결선 투표 없이 곧바로 결정되는 선출 조건에 따라 바로 탈락했다. 이번 개최지 투표엔 165개국 대표가 참여했다.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적잖은 시민들은 그 동안의 노력에 대해 서로 격려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대학생 김정민(21)씨는 “엑스포 유치가 부산에 큰 발전과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 봤는데 좌절돼 안타깝다”면서도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지만 앞으로 다른 기회를 더 만들어나가는 부산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결선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접전을 벌일 거라던 예상과 달리 조기 탈락한 것에 대해 실망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아직도 엑스포 흔적이 곳곳에 남은 KTX 부산역을 지나던 한 대학생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개최 가능성이 거의 없었던 것 아니냐”며 “정부가 뭘 근거로 기대감을 부풀린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엑스포 유치를 물심양면 지원했던 부산지역 상공계도 탈락 직후 침통한 분위기를 딛고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부산 경제계는 부산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교역이나 투자 등 경제 분야의 실질적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해 지지 기반을 넓혀왔다. 해외 방문 유치 교섭, 해외인사 초청 등 30회에 가까운 독자적인 해외 유치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아울러 지역 경제계 원로들과 주요 기업들을 설득해 홍보에 필요한 예산으로 2년 간 200억 원에 가까운 후원금을 마련했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지난 2년간 후회 한 점 남지 않을 정도로 상공계와 부산시, 시민 등이 혼신의 유치활동을 펼쳤다”며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여겨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도 “유치 활동을 통해 얻은 브랜드 가치 상승과 관광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음을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산지역 정치권도 지역 현안과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성명을 통해 “그동안 부산시민들이 보여준 유치 열기와 응원은 이미 세계에 큰 감동을 줬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부산의 열정은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으로 남았고, 한마음으로 앞장섰던 지역 상공계와 시민사회 관계자들에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가덕도 신공항, 부울경 메가시티, 북항 재개발 등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부산시당도 “잔치가 끝났지만 시민의 일상은 변함없이 시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형준 부산시장을 향해 “대외활동 중심의 시정에서 벗어나 그동안 외면해 온 민생을 지키는 시정에 집중하길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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