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양산, "상생적 물 이용"…전국 첫 공동 광역상수도 건설

입력
2023.11.2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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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97만 톤 규모 취수·관로 추진

부산시민들의 식수 원수를 취수하는 경남 물금·매리 취수장 인근 낙동강이 녹조로 초록색을 띄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시민들의 식수 원수를 취수하는 경남 물금·매리 취수장 인근 낙동강이 녹조로 초록색을 띄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행정구역이 다른 부산시와 경남 양산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광역상수도 건설을 함께 추진한다.

부산시는 양산시와 공동으로 상생적 물 이용을 위해 전국 최초로 광역상수도(취수시설) 건설을 본격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기존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주도로 이뤄졌던 광역상수도 건설사업에서 벗어나 행정이 다른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전국 최초 상생 모델이다.

부산시와 양산시는 관련 협약에 따라 물금·양산신도시 취수시설 인근에 하루 97만 톤(부산 84만 톤·양산 13만 톤) 규모의 새 취수시설과 취수관로를 설치한다. 여기에는 국비 87억 원과 지방비 203억 원 등 모두 290억 원이 투입된다.

부산시와 양산시는 지방비를 취수량에 따라 분담한다. 부산시가 177억 원, 양산시가 26억 원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에서 취수된 원수는 부산 화명정수장과 양산 신도시 정수장으로 공급한다.

부산시 측은 “새 취수시설이 가동되면 수심 1m, 5m, 10m에 따라 선택적으로 취수할 수 있어 매년 여름 되풀이되는 녹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표층 아래 1m는 30%, 8m는 75%, 10m는 9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지자체는 내년 7월 기본·실시 설계용역을 마치고 9월쯤 착공해 2025년 12월 공사를 마친 후 취수시설 시운전을 거쳐 2026년 1월부터 광역상수도 시범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물 부족으로 지자체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호 간 협력을 통해 안정적이고 원활한 물 공급체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합리적인 물 이용 기반을 마련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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