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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00명씩 정년 맞는 통신사가 현장 노하우 유지하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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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에서 23년째 근무 중인 이현순씨는 올해 67세로 정년을 2년 넘겼다. 은퇴한 직원을 2년 더 고용하는 촉탁 고용제도 덕분이다. 이씨는 “경험이 많다 보니 후배들이 일을 하다 문제가 생겼을 때 조언을 해 주곤 한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돈을 벌고 사회생활도 하고 싶다”고 했다.
KT에서 방송회선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하는 김정걸(60)씨 역시 아직 ‘현역’이다. 올해 3월 정년퇴직했지만 ‘시니어컨설턴트제도’에 지원해 일터에 복귀했다. 그는 “퇴직 후 매일 하던 일이 없어지면 무력감과 우울함이 올 수 있는데, 정년퇴직 이후에도 활기찬 삶을 살 수 있어 좋다”며 “은퇴 후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간한 ‘중장년 고용 우수기업’ 사례집에 나온 재고용ㆍ정년연장(계속 고용) 당사자의 증언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더 활용하고 싶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과거 고령층 일자리 대부분은 국가 세금을 투입하는 공공부문에 집중됐지만, 이제는 기업이 먼저 필요성을 느껴 계속 고용에 나서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현장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직원은 ‘회사의 자산’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60세 정년퇴직자가 매년 1,000여 명에 달하는 KT는 이 가운데 15%를 재고용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60세 정년이 지난 후 퇴직자가 원할 경우 1년씩 촉탁직으로 근무할 수 있게 했다.
크라운제과의 경우 2016년 60세였던 정년을 아예 62세로 연장했고, 정년퇴직 근로자의 절반가량을 촉탁제로 재고용한다. 대원버스는 62세 정년 이후에도 촉탁제도를 통해 70세까지 근무하도록 했다. 대원버스 퇴사율이 연 2%로 운송업계 최저 수준인 것도 안정적 근무 환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할 의욕이 있는 직원이 느끼는 만족감은 크다. 하이원리조트에서 정비 업무를 담당하는 권정재(62)씨는 “정년 이후 촉탁직으로 근무할 수 있어 경제적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효도로 노인전문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민미옥(63)씨는 “젊은 세대와 처음 일할 때는 생각이 다른 부분에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제는 그들을 이해하고 친구처럼 지낸다”고 했다.
국가도 중장년 근로자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 7월 전문가들로 구성된 ‘초고령사회 계속고용 연구회’를 출범하고 재고용과 정년 연장, 정년 폐지 등을 논의 중이다. 임영미 고용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이번 우수기업 사례집을 통해 고령 인력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장년 고용 친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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