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文정부 늑장 대응 탓", 민주당 "이게 尹정부 실력"

입력
2023.11.29 15:10
수정
2023.11.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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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한목소리로 "위로와 감사 말씀 전한다"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월 31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전환담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월 31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전환담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가 무산되자 여야는 "부산 시민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일단 민심을 다독이는 데 주력했다. 또한 "외교적 자양분을 얻었다"(국민의힘), "대한민국의 도약은 계속될 것"(더불어민주당)이라며 앞다퉈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동시에 상대를 향해서는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유치 전략 실패를 강조하며 '뒤끝' 공방을 벌였다.

與 "외교적 경험, 큰 자양분 될 것"...일각선 "文 정부, 늑장대응 탓"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온 국민의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되지 못했다.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어 처음부터 불리한 여건으로 시작했지만, 유치 과정에서 'K컬처'의 우수성을 알리며 소프트파워 강국의 면모를 보여줬다"며 "이번 유치전에서 체득한 외교적 경험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 역할을 해 나가는 데에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82개 나라 정상에게 직접 엑스포 부산 유치를 홍보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기업 국민이 혼연일체로 뛰었던 땀과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민관이 일심동체가 됐던 이번 유치활동은 대한민국의 힘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부산 지역 의원들도 "부산시민의 뜨거운 힘은 식지 않을 것"(박수영 의원), "미래로 도약하는 계기"(안병길 의원) 등 위로와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일각에서는 유치 실패의 원인이 전임 정부에 있다는 주장을 폈다. 5선 서병수(부산 진갑) 의원은 페이스북에 "2018년 4월 기획재정부 국제행사 타당성 심사 통과 후 도합 4년을 문재인 정부가 손 놓고 있는 동안 사우디는 전 세계를 상대로 유치전을 펼쳐 온 결과라는 점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유치 실패가 내년 총선 부산·경남(PK) 지역 표심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김 대표는 30일 부산 지역 현역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 민심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野 "가덕도 신공항 등 현안 사업 추진 박차"..."이게 윤석열 정부 수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비록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가덕도 신공항·광역 교통망 확충 등 남은 현안 사업들이 중단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많은 기대를 모아주셨던 부산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부산을 비롯한 부울경 지역발전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은 계속될 것이다.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 등 국가균형발전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윤 정부의 '외교 무능'을 탓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엑스포 유치 불발 결과가 충격적"이라며 "우리나라 외교 역사상 이렇게 큰 표 차이가 난 적이 없었다. 이번 결과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슬프지만 이게 무능, 무책임, 무대책 윤석열 정권 실력이고 수준"이라고 썼다.

정의당 "국제사회 평가 겸허히 돌아봐야" 비판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외교 성과와 정보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를 겸허히 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국가 내실과 외교적 신뢰를 다져 이번 유치 실패를 대한민국과 부산의 심기일전 계기,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김민순 기자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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