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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스페이스X '스타링크' 국내 도입…먼바다 나간 선박에서도 OTT 본다

입력
2023.11.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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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SAT, 스페이스X와 제휴 맺고 서비스 도입
통신망 구축 어려운 해상에서도 고속 인터넷 가능
KT 자체 정지궤도 위성과 시너지

KT SAT의 해양통신. KT SAT 제공

KT SAT의 해양통신. KT SAT 제공


일론 머스크가 세운 미국의 항공우주회사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서비스가 국내에 도입된다.

케이티샛(KT SAT)은 미국의 항공우주회사 스페이스X와 협력을 통해 스타링크의 저궤도 위성 서비스를 국내 시장에 들여올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스타링크는 전 세계 이용자에게 고속, 저지연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해 스페이스X가 설계 및 운영하는 저궤도(Low-Earth Orbit) 위성통신 시스템이다. 위성통신인 만큼 지상에 통신망을 구축하지 않아도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지난해 스페이스X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서비스를 개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KT SAT은 우선 모빌리티 분야에 집중해 스타링크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스타링크 도입으로 큰 성장이 기대되는 영역은 바로 해양통신 분야다. 선박은 한번 출항하면 최소 6개월 이상 장기간 항해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업무와 여가 생활을 모두 지원하는 통신망이 필요하다.

그동안 KT SAT도 자체 보유 정지궤도 위성으로 선박 업무에 필요한 통신을 제공했다. 정지궤도 통신의 장점은 서비스의 끊김 없는 최저 보장 속도를 지원하고 커버리지가 넓어 연속적이고 안정적이라 선박 업무용으론 안성맞춤이었다. 다만 최근 여러 고객사에서 선원 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온라인 강의, 게임 등 직원들의 여가 활동을 지원하고 디지털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고속 통신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KT SAT은 이에 대응하려고 자체 정지궤도 기반의 통신 서비스와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인 스타링크를 동시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사 해양통신 서비스의 질을 높였다.

스타링크 서비스는 스페이스X의 한국 자회사인 스타링크코리아가 정부로부터 필요한 승인을 받는 대로 국내에 첫발을 내딛는다. KT SAT은 스타링크 출시 후 신규 고객 유입에 속도를 내고 3년 안에 전 세계 2,000척 이상의 선박을 대상으로 위성통신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경민 KT SAT 대표는 "저궤도 위성서비스는 항공, 해상 등 지상 통신망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 초고속 통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며 "KT SAT은 다중궤도(Multi-orbit) 서비스 사업자로서 정지궤도 위성서비스 노하우와 비정지궤도 위성을 결합한 고품질 통신망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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