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의 귀환' 박지수 부활에 활짝 웃는 KB

입력
2023.11.28 16:56
수정
2023.11.28 17: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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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공황장애·손가락 부상 딛고 재기 성공
30득점·'트리플 더블' 등 활약으로 1라운드 MVP
KB는 우리은행과 공동 1위 등극

청주 KB 박지수(오른쪽)가 27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청주 KB 박지수(오른쪽)가 27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돌아온 ‘여제’ 박지수(청주 KB)가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 코트를 뒤흔들고 있다. 시즌 첫 경기부터 30점을 몰아친 그는 정규리그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소속팀은 지난 시즌 부진을 털어내고 정상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박지수는 지난 27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18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50-45)를 이끌었다. 접전이 이어지던 경기 막판 연달아 리바운드를 잡아내 득점과 어시스트로 연결한 플레이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낸 경기력이었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 갑작스러운 공황장애와 손가락 부상으로 9경기에만 출전했다. 2021~22시즌 MVP이자 개인타이틀 7관왕을 휩쓸었던 박지수를 잃자, 디펜딩 챔피언 KB의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KB는 지난 시즌 전체 6개 팀 중에 5위에 머물며 12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박지수는 비시즌 훈련에 매진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을 통해 경기 감각도 끌어올렸다. 그 결과 올 시즌 개막전이자 프로농구 복귀전이었던 지난 8일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무려 30점 21리바운드를 올리며 건재함을 알렸다. 올 시즌 두 번째 경기였던 용인 삼성생명전에서도 16점 10어시스트 13리바운드로 복귀 후 첫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부침은 있었다. 그는 15일 펼쳐진 우리은행과의 올 시즌 첫 맞대결부터 야투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당시 17점 24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야투율은 33.3%에 그쳤다. 설상가상 KB는 경기 종료 3.6초를 남기고 역전패(71-72)를 당했고, 이때 생긴 조급함 때문인지 이후에도 평소 50~60%인 야투율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박지수의 야투율은 17일 부천 하나원큐전 43.7%, 20일 부산 BNK전 42.9%를 기록하더니, 23일 하나원큐전에서는 27.3%까지 떨어졌다.

흔들리던 박지수를 잡아준 건 김완수 KB 감독이었다. 박지수는 “감독님이 아무리 못해도 평균 이상은 하고 있으니 일희일비하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며 “심적으로 편해졌다”고 말했다.

KB는 우리은행과 공동 1위로 1라운드를 마쳤고, 박지수는 1라운드 MVP(기자단 투표 96표 중 54표 획득)에 선정됐다. 이 부문 1위(14차례 수상)에 올라 있는 박지수에게도 우여곡절 끝에 받은 이번 상은 유독 특별했다. 그는 “첫 수상을 하는 것처럼 새로운 느낌“이라며 “라운드 MVP를 계속 받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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