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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배임' 혐의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보석 석방

입력
2023.11.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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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8개월 만에... 보석금 5억 조건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3월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3월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현범(51)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는 28일 조 회장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재판부는 재판에 제때 출석하고 증거를 인멸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고, 보증금 5억 원 등을 조건으로 달았다. 사건 관련 참고인이나 증인과의 연락, 허가 없는 출국 등을 금지했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약 875억 원 규모의 타이어 몰드(타이어를 찍어내는 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일부러 비싼 가격을 지급해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한국타이어 법인은 약 131억 원의 손해를 봤고, 한국프리시전웍스에 몰아준 이익은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프리시전웍스의 지분 구조를 보면 △한국타이어 50.1% △조 회장 29.9% △조 회장의 형(조현식) 20%이다.

이밖에도 검찰은 조 회장이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MKT 자금 50억 원을 빌려주는 등 약 75억 원의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도 적용했다. 이어 올해 7월에는 '끼워넣기' 식으로 우암건설에 공사를 발주하고 그 대가로 금전적 이익을 취한 혐의로 기를 추가 기소했다.

조 회장은 올해 3월 구속됐다. 9월 추가 영장 발부로 1심에서 한 차례 구속이 연장됐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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