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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 힘겹다'... 소비심리 네 달 연속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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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가 네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 지속으로 내수경기가 부진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103.2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6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현재생활형편(-0.3포인트), 소비지출전망(-0.7포인트), 현재경기판단(-0.2포인트)이 전월 대비 악화했다.
경제 주체들은 6개월 후 소비 여력도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소비지출전망CSI(111)가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이유다. 특히 외식비, 여행비, 교양·오락·문화비(모두 2포인트씩 하락) 지출 여력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주택가격전망CSI(102)도 6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거래량도 부진한 가운데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한 까닭이다.
하지만 고물가·고금리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는 놓지 않았다. 금리수준전망CSI(119)는 무려 9포인트나 하락했는데,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확산된 영향"이라는 게 한은 분석이다. 국제유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면서 1년 뒤 물가 수준에 대해서도 '지금보다는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소폭 늘었다. 이는 물가수준전망CSI(149)를 전월 대비 2포인트 낮추는 결과로 이어졌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반영한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전월과 동일한 3.4%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을 꼽은 응답자가 64.6%로 가장 많았고, 이어 농축수산물(39.4%), 석유류 제품(37.9%) 순이었다. 농축수산물의 응답 비중은 6.9%포인트 늘어난 반면, 석유류 제품 언급은 24.5%포인트 급감했다. 이번 조사는 10~17일 전국 2,379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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