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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세 고령인 2명 중 1명은 '노인 부적절 약물' 복용··· 사망·장애 위험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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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고령 인구 가운데 다약제 복용자와 부적절 약물 복용자가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사망·장애 위험 또한 크게 높아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지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성과연구팀장과 김선욱 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 교수,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이 2012~2021년 10년간 생애 전환기(66세) 건강검진을 받은 330만 명을 대상으로 약제 복용 현황과 건강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다.
연구 결과는 대한노인병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연구에서 쓰인 ‘다약제 복용’의 기준은 5개 이상 약물이다. ‘노인 부적절 약물’은 노인 환자에게 사용했을 때 임상에서의 이익보다 위험이 더 크기에 주의가 필요한 의약품이다.
통상 나이가 들수록 만성질환을 많이 앓아 약도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불필요한 약물이나 노인 부적절 약물은 노화를 가속하고 인체에 더 큰 위해를 입힐 수 있다.
연구팀은 노인 연령에 갓 접어든 66세 인구의 약물 처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젊은 노인’ 중 35.4%가 5개 이상의 약물을 한 해 90일 이상 복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10개 이상의 약물을 동시 복용하는 비율도 8.8%나 됐다. 5종 이상 다약제 복용자 수는 2012년 8만 명에서 2021년 16만 명으로 100%가량 증가했다.
노인 부적절 약물을 1개 이상 복용하는 비율은 53.7%로, 1인당 평균 복용량은 2.4개인 것으로 분석됐다. 부적절 약물 복용자도 2012년 13만8,000명에서 2021년 24만8,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노인들의 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노인 부적절 약물을 복용하면 사망과 장애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2016년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66세 65만여 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노인 부적절 약물을 사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도는 25%,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은 46% 상승했다.
부적절 약물 수가 늘어날수록 장애 발생 위험도는 증가했다. 1~2종의 노인 부적절 약물을 사용했을 때는 일상생활에 주변 도움이 필요한 수준인 3등급 이상 장기 요양 등급을 받을 위험성이 31% 증가했고, 3종 이상일 때는 81% 증가했다.
김선욱 교수는 “안전한 약물 사용을 위해선 노인 약물 처방 및 사용 패턴을 이해하고 전체 약물 개수와 부적절 약물을 줄이기 위한 의료계와 정부의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희원 교수도 “노인 부적절 약물 복용은 장기적으로 신체 기능 저하를 촉진할 우려가 있으며, 약 부작용이 더 많은 의료 이용과 또 다른 약 처방을 부르는 연쇄 처방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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