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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된 인질 26명 기뻐서 우는 동안에도 '휴전 초시계'는 정신없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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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의 일시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 50명 석방을 약속했다. 휴전 이틀 차인 25일까지 인질 26명이 풀려났다. 약속이 절반가량 지켜진 셈이다. 하마스가 납치한 외국인 인질 15명과 이스라엘이 전쟁 전에 구금한 팔레스타인인 78명도 자유의 몸이 됐다.
나머지 약속이 지켜질지는 불투명하다. 25일 하마스가 인질 2차 석방을 7시간 지연시키는 돌발행동을 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국제사회가 휴전 기간 연장을 압박하지만, 이스라엘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휴전이 끝나는 28일이 ‘운명의 날’이 되는 셈이다.
미국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25일 이스라엘인 13명(미성년자 8명·성인 여성 5명)과 태국인 4명이 하마스로부터 풀려나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로 인계됐다. 이들을 태운 헬기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병원에 내리자 시민들은 환호했다. “외동딸이 인질로 붙잡혀 고통받기보다 죽은 게 차라리 다행”이라는 말로 전쟁의 참상을 알린 토마스 핸즈의 9세 딸도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 교도소 등에 투옥된 10대 33명과 여성 6명 등 팔레스타인인 39명을 풀어줬다. CNN은 “24명이 혐의가 불분명하며 기소, 재판 등 법적 절차 없는 ‘행정 구금’ 방식으로 구금됐다”고 설명했다.
8년 전 차량 폭탄 테러 혐의를 쓰고 투옥된 여성 이스라도 풀려났다. 당시 그는 엔진 고장에 의한 화재라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 경찰은 테러라며 징역 11년 처분을 내렸다. 화상 치료를 받지 못한 이스라의 얼굴은 흉터로 일그러져 있었지만, 15세가 된 아들을 끌어안으며 활짝 웃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명을 맞교환하는 조건으로 24~27일 휴전하기로 했다. 하마스가 석방을 약속한 인질은 여성과 어린이 50명이다. 24, 25일에 인질과 수감자를 맞교환한 양측은 26일 3차 석방 명단을 교환했다.
관건은 나흘간의 ‘시한부 평화’ 이후다. 2차 석방부터 협상은 삐걱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약속한 것보다 적은 구호 물품 트럭을 보냈다"며 7시간을 끌었고, 카타르와 이집트가 양측을 달랜 덕에 석방이 완료됐다. NYT는 "합의의 취약함이 드러난 것"이라 평가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휴전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하마스가 약속을 지킨다 해도 인질이 약 190명 남는 데다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망자가 이미 1만 4,000명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강경하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과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25일 “일시 휴전이 끝나는 즉시 전쟁을 재개할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NYT는 “교전 중단은 하마스에 재정비의 기회가 될 수 있어서 휴전이 길어질수록 하마스 제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스라엘의 딜레마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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