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정 20연패' 수렁

입력
2023.11.26 17:15
수정
2023.11.26 17: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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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 83-88로 패해 원정 불명예 기록 연장
DB, 정관장 97-80으로 꺾고 전 구단 상대 승리

수원 KT 허훈이 26일 경기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수원 KT 허훈이 26일 경기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서울 삼성이 ‘원정 20연패’ 수렁에 빠졌다.

삼성은 26일 경기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83-88로 패했다. 삼성은 스스로 세운 역대 최다 원정연패(19연패)의 불명예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삼성은 지난 20일 서울 SK에 75-82로 패하며 기존 동양(1998년 11월 10일~1999년 3월 13일), SK(2003년 1월 18일~11월 29일), 삼성(2021년 10월 22일~2022년 2월 6일)이 작성한 원정 18연패 기록을 깼다. 코번(26점 8리바운드)과 이정현(19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몫을 했지만, '원정 지옥'에서 팀을 건져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의 출발은 좋았다. 1쿼터에서 이정현이 10점, 코피 코번이 8점을 넣으며 25-16으로 앞섰다. 2쿼터 들어 KT 허훈과 패리스 배스에게 각각 11점, 6점을 내줬지만 44-35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KT는 허훈을 앞세워 3쿼터 중반 56-55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이 4쿼터에 최승욱의 3점슛과 코번의 자유투로 77-76으로 재역전을 일궈냈고, 이후부터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허훈이 3점슛을 꽂아 다시 KT가 리드(79-77)를 빼앗았지만, 곧이어 삼성 코번과 이정현의 자유투 득점으로 81-81, 동점이 됐다.

승부처에서 KT의 집중력이 빛났다. 이두원의 자유투 득점으로 83-81로 앞선 상황에서 허훈이 삼성 최승욱의 공을 스틸했고, 한희원이 이정현의 5번째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85-81로 격차를 벌렸다. 여기에 최창진의 득점까지 더해져 경기 종료 1분여를 앞두고 87-81까지 도망갔다.

삼성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김시래가 배스의 5반칙 퇴장을 유도하며 얻어낸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며 4점차(83-87)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21초 전 삼성 이원석이 파울을 범하자 최창진이 자유투 1구를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T는 8승 5패를 기록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KT는 배스가 23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허훈도 23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한희원도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올렸다.

서울 삼성의 이원석(왼쪽)과 이정현이 26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진 후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원정 20연패의 불명예를 안았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서울 삼성의 이원석(왼쪽)과 이정현이 26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진 후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원정 20연패의 불명예를 안았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한편 선두 원주 DB는 안양 정관장을 97-80으로 제압하고 올 시즌 가장 먼저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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