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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하늘궁'서 8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마신 우유 '불로유' 조사

입력
2023.11.26 11:35
수정
2023.11.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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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인 규명 위해 국과수 부검 의뢰

경찰 마크.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찰 마크. 한국일보 자료사진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종교시설로 알려진 ‘하늘궁’에서 운영하는 경기 양주시 한 모텔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30분쯤 “하늘궁에서 판매하는 우유를 마신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은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한 모텔 2층에서 80대 남성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 주변에는 마시다 만 우유가 있었다. A씨가 마신 우유는 하늘궁에서 판매하는 우유제품 ‘불로유’로 파악됐다. 일반 우유에 허경영 대표의 스티커를 붙인 제품으로 알려졌는데 하늘궁 측은 ‘해당 우유 제품은 썩지 않고, 마시면 만병이 사라진다’며 신도들에게 판매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허경영 대표 신도로 알려졌으며, 사망 이틀 전 아내 B씨와 함께 입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요양원에서 생활하던) 남편이 열흘 전부터 제대로 먹지 못해 이곳에 왔으며, 불로유를 구매해 소량을 마셨는데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과 함께 A씨가 마신 우유에 대한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사인이 우유 때문인지, 다른 원인인지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만일 사인이 우유 때문이라면 해당 우유 판매자를 비롯해 허 대표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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