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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고요' 이어가던 헤즈볼라, 임시 휴전 이튿날 이스라엘 공습

입력
2023.11.25 14:50
수정
2023.11.2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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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휴전 당일 잠잠하던 헤즈볼라
휴전 하루 채 안 돼 미사일 발사

21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는 유엔 서아시아경제사회위원회(ESCWA) 본부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 공습 반대 시위에 참석한 소녀들이 손팻말을 든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베이루트=AP 뉴시스

21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는 유엔 서아시아경제사회위원회(ESCWA) 본부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 공습 반대 시위에 참석한 소녀들이 손팻말을 든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베이루트=AP 뉴시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나흘간의 임시휴전에 들어간 24일(현지시간) 레바논 국경에서 이뤄졌던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와의 교전도 중단됐다. 그러나 하루도 채 안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평화는 깨졌다.

AFP통신과 레바논 국영 통신사 NNA는 현지 주민들을 인용해 이날 오전 7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과 접한 레바논 남부 지역에 ‘위태로운 고요’가 찾아왔다고 전했다. 주레바논 미국 대사관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지대(블루 라인)가 12시간 동안 조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화는 짧았다.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는 협정 다음날인 25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도 레바논에서 발사된 지대공 미사일을 격추했고, 대응을 위해 헤즈볼라의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합의 내용은 아니지만, 이번 공격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 동안 공습 중단을 시사한 지 하루도 채 안돼 발생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대에서 교전을 벌여 사실상 ‘제 2의 전선’을 구축했다. 이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 교전으로 레바논에서 최소 109명이 사망했다. 대부분 전투원이었으나 언론 3명 등 민간인 14명도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에서도 군인 6명과 민간인 3명이 교전 중 숨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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